매일묵상

요한복음 21:1-14 - 세상으로의 부르심

  요한복음 21장의 배경인 디베랴 호수는 갈릴리, 게네사렛, 긴네렛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래 갈릴리 바다로 불렸으나, 헤롯 왕이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의 이름을 따서 신도시 디베랴를 건설하고 갈릴리의 수도로 삼으면서 자연스럽게 디베랴 호수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디베랴’라는 지명은 로마의 압제와 학대를 상징하는 거부감 드는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요한이 굳이 이 명칭을 기록한 이유는 세상 권력이 지배하는 듯한 그 땅, 즉 물질과 욕망이 가득한 디베랴 같은 세상 한복판에도 여전히 하나님이 계시며 예수님이 나타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두 번이나 만났던 제자들은 사명의 자리를 떠나 다시 익숙한 과거인 어부의 삶으로 회귀했습니다. 현실적인 타협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한 그들에게 예수님은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이는 사명을 포기한 제자들을 일으켜 세우시려는 주님의 구체적인 사랑의 발걸음이었습니다.

  호숫가에 준비된 숯불 앞에서 베드로는 스승을 세 번 부인했던 뼈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의 죄책감을 꾸짖는 대신, 정성껏 준비한 떡과 생선을 먹이셨습니다. 때로는 먹는 행위가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을 채우고 위로하는 치유의 과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엘리야가 지쳐 쓰러졌을 때 천사가 먹을 것을 주어 새 힘을 주었듯, 예수님도 제자들의 체력과 마음을 어루만지며 그들이 가야 할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세우셨습니다. 이처럼 부르심과 사명은 특정 소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 아래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유한한 일상의 현장, 즉 가정과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이루어지길 원하십니다. 삶의 터전에서 느끼는 거룩한 부담감과 긍휼의 마음을 따라 순종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사명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세상의 땅 디베랴에서 우리를 기다리시고 다시 세우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사명의 길을 걷길 소망합니다.

작성자
주기철
작성일
2026-04-0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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