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창세기 47:27~48:7 -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나이가 든 야곱은 유언을 남기고자 요셉을 따로 부릅니다. 장자인 르우벤을 부르지 않은 이유는 그가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혀 저주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서열상 다음 차례인 시므온과 레위가 장자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들 역시 세겜 성읍에서 저지른 잔혹한 폭력으로 인해 장자의 자격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 다음 서열인 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그 지파에서 다윗 왕조와 예수 그리스도가 나옴으로써 영적 리더이자 통치자의 권세를 얻게 됩니다. 역대상 5장 2절 말씀처럼 "주권자가 유다에게서 났다"고 하였으니, 유다는 겉으로 보기에 거의 장자처럼 세워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장자의 명분이 명확히 요셉에게 있다고 기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곱은 열두 아들을 다 부르기 전에 요셉을 먼저 독대하여, 자신을 애굽이 아닌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장사하라고 명합니다. 이는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오게 하겠다"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의 순종이었습니다.

  야곱의 새 이름인 이스라엘은 개인을 넘어 민족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야곱이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 장사된다는 것은, 훗날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을 나와 가나안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거대한 예언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굽에서 가나안까지의 이 장례 절차를 총책임질 권한을 장자인 요셉에게 맡긴 것입니다.

  고대 근동에서 장자는 다른 형제들보다 두 몫의 재산을 받았습니다.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인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자신의 친아들로 입양하는 법적·전략적 조치를 취합니다. 이를 통해 요셉은 자연스럽게 두 몫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 두 아들은 훗날 이스라엘의 정식 지파가 되어 각각 독립된 땅을 분배받게 됩니다.

  성경은 단회적인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대한 섭리 속에서 완벽하게 연결되는 큰 그림입니다. 야곱 가문의 복잡한 역사 속에 하나님의 뜻이 흐르듯, 우리 삶의 작은 일상과 사건들 역시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되어 그분의 나라와 의가 우리 생활 속에 풍성히 풀어지기를 축복합니다.

작성자
주기철
작성일
2026-05-2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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