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01013 - "방문에 앞서"(고후13:1~13)

바울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랑의 사도라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 기록되어 있는 바울의 사랑에 대한 가르침은 온 기독교 역사를 통해 지금까지도 사랑에 대한 최고의 가르침으로 일컬어집니다.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않고, 성내지 아니한다고 얘기합니다. 심지어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고린도교회에게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가르치던 바울이 고린도후서에서 고린도교회에 쓴 편지에 나타난 바울의 분노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방문할 때 돌이키지 않는 자를 용서하지 않고, 그들의 무책임하고 무고한 비난에 대해 두세 증인을 세워 그들의 거짓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합니다. 두세 증인을 세우겠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리겠다는 것 같습니다. 바울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이 법정 용어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린도전서의 가르침만 읽으면 모든 것을 덮는 것이 사랑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때론 정면 대결을 요구합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문제점들을 낱낱이 드러내고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직면하고 싸워갔던 것은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몸 된 공동체의 죄를 가만히 덮어두는 것은 상처를 방치하여 곪아터지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당장은 힘들고 불편한 작업일 수 있지만 공식적인 절차를 따라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바르고 빠른 해결책일 것입니다.

공동체의 문제와 어려움을 드러내는 작업을 할 때에는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 낮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압적인 자세로 추궁을 해나간다면 그것은 사랑으로 하는 작업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자세로 잘못을 짚어 가는 공동체 안에서 예수님은 온전하게 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자
정동호
작성일
2020-10-13 17:3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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