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부활절 당일 오후, 엠마오로 향하는 두 제자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13 그 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14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약 11km 떨어진 마을입니다. 이들은 부활 소식을 들었지만, 여전히 마음엔 의심과 실망이 가득했습니다. 이들은 예루살렘을 떠나고 있었습니다—신앙의 중심지에서 멀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말로는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십자가의 의미도, 부활의 소망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오늘날 우리처럼, 말씀은 들었지만 마음은 낙심하고, 예배는 드리지만 주님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놀라운 장면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직접 다가오셨지만, 그들은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성경은 16절에 “눈이 가리어져서”라고 말합니다. 단순한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 였던 것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를 보며 슬픔과, 기대했던 것이 무너지고, 메시아에 대한 오해가 그들의 영안을 가리웠던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다가오셔도, 우리의 고정된 관념이나 상처가, 우리 눈을 가려 주님을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비난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와 함께 걷고, 묻고, 듣고, 기다려 주십니다.

예수님은 17절에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17절)고물으십니다. 그 질문 하나로 그들은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능력 있는 선지자였고, 우리는 그분이 이스라엘을 구속할 자라고 믿었지만, 대제사장과 관리들이십자가에 못 박았고, 이제는 죽은 지 사흘이나 되었고, 여자들이 무덤에 갔지만 주님은 보지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이 대화는 당시 제자들이 예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그들은 여전히 정치적 메시아를 기대하고 있었고, 십자가의 죽음을 실패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이 잘못된 신앙의 틀을 깨뜨리시기 위해 그들과 말씀으로 대화하십니다.

25절입니다.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주님께거 꾸짖으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꾸짖음은 사랑이 담긴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ㅈ27절에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예수님은 성경 전체를 통해 자신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이는 신약성경이 기록되기 전, 구약 말씀만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설명하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말씀은 주님을 만나게 하는 길이고, 말씀은 희망의 창문입니다.

그들은 아직도 눈은 가려졌지만, 마음은 뜨거워지고 있었습니다. 말씀은 우리의 생각을 깨뜨리고, 마음을 다시 불붙게 만듭니다. 진리의 말씀은 죽은 소망을 되살리는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엠마오에 다다르자 예수님은 더 가려는 듯 하셨지만, 제자들이 강권하여 함께 머무르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함께 식사 자리에 앉아 떡을 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30절.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때 어떻게 되었을까요? 31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여기서 제자들의 눈이 열립니다. 예수님의 손에서 떡이 찢어지고 나눠질 때—그들은 그 익숙한 손길과, 그 은혜의 행위를 통해 주님을 알아봅니다.

우리는 예배의 자리, 말씀의 자리, 성찬의 자리를 통해 주님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우리가 평범하게 여겼던 그 만남 속에, 부활의 주님이 나타나십니다. 

그들은 즉시 서로 말합니다. 32절.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그 늦은 시간에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그들의 걸음은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낙심했던 자들이 이제는 소망을 가지고, 절망했던 자들이 증인의 길로 향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방향이 바뀝니다. 슬픔이 기쁨으로, 낙심이 사명으로, 의문이 확신으로 변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시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처럼, 우리도 낙심한 채 인생의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대했던 일이 무너졌을 수도 있고,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주님은 오늘도 그 길에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말씀 앞에 머물 때, 우리 마음은 다시 뜨거워집니다. 떡을 떼는 은혜의 자리에 설 때, 우리의 눈은 밝아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증인의 길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을 만난 우리는 이제 다시 믿음의 길, 증인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다시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임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