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유다서 1장 17~25절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 마디

유다서 (유1:17-25절 )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 마디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유다서>는 일반서신으로 분류됩니다. 바울서신은 특정 교회나 개인에게 쓰였지만, <유다서>와 같은 일반서신은 편지를 쓴 사람의 이름이 제목이 되어 여러 교회가 함께 돌려 읽었습니다. 그만큼 이 편지에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유다서는 부드러운 위로로 시작하는 편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흔들리는 믿음을 붙잡기 위해 거짓 교사를 향한 날 선 경고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경고의 끝에서, 유다는 뜻밖에도 ‘긍휼’을 말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며, 2025년을 믿음으로 살아온 우리도 하나님이 주시는 긍휼과 위로를 함께 누리기를 바랍니다.

믿는 사람의 삶에는 언제나 어려움이 있습니다.

믿지 않는 가족들 사이에서 ‘주일’을 지켜내는 일,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정직하게’ 사는 일,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으로 자녀를 길러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늘 편지를 쓴 예수님의 동생, 유다도 이 사실을 명확히 말합니다.

18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기를 마지막 때에 자기의 경건하지 않은 정욕대로 행하며 조롱하는 자들이 있으리라 하였나니

유다는 순회 전도자로 살며 여러 믿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는 우리가 믿음으로 살려고 애쓰는 한, 그 삶을 가볍게 여기고 조롱하는 사람들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사람들과 이 어려움 속에서, 믿음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유다서는 이 사람들과 이 어려움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두 개의 날개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날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20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며

21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면서, 우리 뒤에 하나님이 계심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일하는 그 순간, 관계에서 상처받는 순간, 심지어 곤경에 처한 그 순간에도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기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때 유다서는 우리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라고 말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애환과 설움을 헤아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는 우리가 가질 자세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오늘 우리는 기도 시간에 스스로와 주님께 여쭤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올 한 해,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어떻게 기다려왔는가. 믿음 위에 나를 세우는 시간, 성령으로 기도하는 시간, 하나님의 사랑 안에 스스로 끌어안는 시간을 얼마나 어떻게 가져왔는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두 번째 날개는 '긍휼히 여기는 것'입니다.

유다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들을 '성령 없는 사람',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다서는 그들을 '긍휼히 여기라'라고 권면합니다.

22 어떤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라

23 또 어떤 자를 불에서 끌어내어 구원하라 또 어떤 자를 그 육체로 더럽힌 옷까지도 미워하되 두려움으로 긍휼히 여기라

우리가 긍휼을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가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긍휼은 모든 것을 허용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죄를 죄로 여기되, 사람을 하나님 손에서 놓지 않는 태도입니다. 불에서 끌어내되, 그 불에 함께 타들어 가지 않도록 두려움으로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때로는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사람에게,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녀와 배우자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당신, 참 애썼습니다.”

라고 긍휼의 마음을 건네며 한해를 마무리하시길 축복합니다. 


작성자
진원미
작성일
2025-12-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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