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느헤미야 3장 1~32절 -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우리나라의 대표 동요 중 한 곡인 <앞으로>는 이런 가사로 시작합니다. “지구는 둥그니까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네.” 이 말은 둥근 지구를 한 바퀴 돌면 온 세상 아이들을 다 만나고 지금 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이지요. 이처럼 우리가 오늘 읽은 느헤미야 3장에 나온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도 ‘양문’에서부터 시작해 다시 ‘양문’에 돌아와 끊김 없이 완성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느헤미야를 통해, 그리고 그와 함께한 유다 사람들을 통해, "양문에서부터 양문까지" 성벽을 재건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 ‘사람들’을 사용하실까요?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방법을 함께 살펴보며 오늘도 우리 가운데서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발견하기 원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우리를 "함께" 사용하십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과 성벽과 함메아 망대에서부터 하나넬 망대까지 주님께 드리며 성벽 재건을 시작합니다. 이는 시작일 뿐, 이들과 “함께 일어나” 성벽 재건에 나선 사람들은 제사장만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중에는 금장색과 같은 기술전문가, 향품 장사 같은 상인, 그리고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내가 유명하든, 무명하든 상관없이, 다양한 모습을 가진 우리 모두를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신뢰하기 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요점이 나오는데요.
두 번째로, 하나님은 자신이 맡은 분량을 감당한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오늘 본문에는 성벽 재건을 맡아 중수한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반복해서 “그다음은”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누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건축했고, 그다음은 또 다른 누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건축했다는 형식이 눈에 띕니다. 이 부분은 우리에게 성벽을 재건하는 데에 동참한 사람들에게는 각자 분명히 할당된 몫이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각자의 분량은 서로 달랐습니다.
성벽 재건에 나선 사람들이 그저 무작위로 다같이 벽돌을 쌓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사람들을 모두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분량에 충실하게 임했습니다. 내가 맡은 그 부분을 다 완성하지 못하면, 예루살렘 성벽도 완성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문짝 하나를 맡았고 어떤 이는 언덕을 지나는 긴 구간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들 모두를 '같은 한 줄'에 기록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분량을 충실하게 감당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는 진실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은 대제사장, 제사장 같이 “앞장선” 영적리더들을 사용하십니다.
성벽 중수를 시작하는 부분을 대제사장과 그의 형제 제사장들이 도맡았습니다. 그 외에도 17절에는 레위 사람이, 22절에는 평지에 사는 제사장들이, 28절에는 마문위쪽으로 제사장들이 각각 자기 집과 마주한 부분을 중수했다고 전합니다. 이렇게 영적 리더들이 중간중간에 함께 참여해서 모두가 '함께' 성벽을 쌓는 분위기를 만들어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공동체에도 하나님이 세워주신 영적 리더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 자신도 각 가정에 하나님이 세워주신 영적 리더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예루살렘 성벽처럼, 우리 가정과 공동체 가운데 다시 세워나가야 할 영적 기초는 무엇인지, 우리 영적 리더가 먼저 앞장서서 건축할 '양문'이 어디인지를 여쭐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응답해주실 것입니다.
사실 오늘 본문 5절을 보면 이 성벽 공사를 분담하지 않은 귀족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기에 개의치 않으시고, 순종으로 응답하고 협력한 자들을 통해 성벽을 재건해내셨습니다.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에스더 4:14)
교회의 위기 앞에, 세상에 가득한 악한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 앞에 저조차 참 작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느헤미야와 유다사람들을, 그리고 에스더를 기억하기 원합니다.
"내가 아니어도 하나님은 이 세계를 구원하실 것이다. 그러니 나를 이 자리에 세우신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가."하는 질문을 우리는 오늘도 받고 있습니다.
크신 하나님을 믿으며, 나의 응답을 주님께 드리며 연말을 맞이하시길 축복드립니다.
말씀을 시작하며 소개했던 동요 <앞으로>는 마지막에 “온 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가 달나라까지 울려퍼진다”라는 이야기로 마칩니다. 한 사람의 미소가 아니라, 온 세상 어린이의 웃음이 함께 울릴 때 더 멀리, 더 깊이 달나라까지 울려 퍼진다는 고백입니다. 느헤미야의 성벽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때로는 작고 미약해 보일지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기신 분량을 기꺼이 감당하고, 영적 리더들이 먼저 손을 대고, 모두가 함께 일어날 때 하나님은 그 순종의 울림을 달나라까지 퍼지는 은혜,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가시는 은혜로 사용하십니다.
이 연말,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크고 작은 역할—특별히 우리 가정에서의 영적 리더의 자리—를 진심으로 감당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소망합니다.
작성자
진원미
작성일
2025-11-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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