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요한복음 11:47-57 - 십자가의 역설
나사로 부활 사건 이후, 대제사장을 중심으로 한 종교 권력자들은 비상회의를 소집합니다. 유대 사회의 최고 권력 기관이었던 산헤드린 공의회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본래의 사명을 잊어버린 채,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기득권을 지키는 일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를 문제 삼은 이유 역시 신학적인 판단이라기보다, 점점 커져가는 예수님의 영향력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사로의 부활은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민심은 자연스럽게 예수께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가장 먼저 흔들리게 되는 것은 산헤드린 공의회가 누리고 있던 권력이었습니다. 로마의 식민지였던 유대는 자치권을 부여받고 있었고, 그 자치권을 실제로 행사하던 기관이 바로 이 공의회였습니다. 종교와 행정, 사법까지 통제하던 유대 사회의 컨트롤 타워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지도자라기보다 종교 권력을 유지하는 관리자가 되어버렸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들은 구약의 메시아 사상을 가르치기는 했지만, 그것이 믿음에서 나온 고백은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의 신앙심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권력과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그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로마와의 관계였습니다. 로마는 유대 사회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산헤드린 공의회에 자치권을 맡겼습니다. 일종의 통치 대행 역할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로 인해 민중이 들끓고 사회 질서가 흔들리게 된다면 로마가 직접 개입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누리던 권력과 특권은 물론이고, 다시 포로의 역사가 시작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대제사장 가야바가 말합니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유익하다.” 그는 정치적인 계산 속에서 예수의 죽음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악한 의도의 말이 하나님이 준비하신 구원의 계획을 선포하는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 죽으심으로 많은 사람이 살게 되는 십자가의 진리가 그 입에서 흘러나온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역설입니다. 성경은 낮아짐 속에서 높아짐을 말하고,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남을 말합니다. 그래서 신앙의 길에는 축복만이 아니라 고난도 함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길을 인내하며 걸어갈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십자가의 신비를 신뢰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을 신뢰하는 하루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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