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사사기 1:22~36 - 내가 맞서야 합니다.
사사기 시대는 지도자의 부재가 아니라 지파별로 주어진 사명과 대가를 치러야 하는 하나님의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본문의 요셉 가문이 치러야 할 성읍은 벧엘이었으나 본래 이름인 ‘루스’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거룩했던 과거의 영광이 현재의 신앙을 보장해주지 않듯이, 우리 역시 지나간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매일 삶 속에서 하나님이 내리시는 말씀의 만나를 취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당해야 합니다.
요셉 가문은 정탐 중 만난 가나안 사람에게 성읍의 입구를 알려주면 ‘선대(헤세드)’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본래 ‘헤세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맺으시는 신실한 언약적 사랑을 뜻하지만,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가나안 족속과 언약을 맺는 싸구려 지혜를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살려보낸 한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루스’가 세워졌듯이, 우리 신앙에 작게 남겨둔 틈과 부분적으로만 해결된 영역은 기필코 죄와 문제를 재생산해내고 맙니다.
이어진 27절과 28절에서 므낫세 지파가 가나안 주민을 쫓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구절은, 히브리어 원어로 보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쫓아내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쫓아내지 않았기 때문에 가나안 족속이 그 땅에 거주할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해결해야 할 신앙의 문제가 있고 결단하여 끊어내야 할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방치하고 쫓아내지 않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결국 사사기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들의 옛 죄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여전히 흐르고 있는 죄의 메커니즘을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이 묵상의 시간 동안 하나님의 조명하심을 구하며, 내면의 해결되지 않은 영역과 하나님께 아직 다뤄지지 않은 부분들이 깨끗이 정리되고 다뤄지는 은혜를 경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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