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대하 10:1-19절)
 제3의 길을 선택합시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때가 솔로몬이 통치하던 시기입니다. 그렇지만 그 번영 뒤에는 어두운 측면도 있었는데 백성들이 솔로몬의 광범위한 건축 사업과 호화로운 생활로 인해 많은 세금과 노역에 시달려야했습니다. 그럼에도 백성들은 솔로몬 생전에는 감히 세금 감면이나 노역의 경감을 요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강력한 통치권을 행사하던 솔로몬이 사망하자 솔로몬 말기에 반역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애굽으로 도피했던 여로보암이 다시 돌아왔고, 솔로몬에 대한 억울한 마음이 있었던 북쪽 지파 사람들은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르호보암에게 공식적으로 고역과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 달라고 건의합니다. 우리가 요구한대로 해 주면 왕으로 따르겠다고... 고역과 무거운 멍에를 없애달라는 것이 아니라 조금 가볍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북쪽 지파 사람들은 르호보암을 거절하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르호보암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왕으로 인정하려고 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르호보암은 삼 일 후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백성들을 보냅니다.

 르호보암은 신중하게 이 일을 결정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두 개의 길을 찾게 되는데요. 첫 번째 길은 원로들이었고, 두 번째 길은 젊은 신하들과 상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의 길인 원로들은 회유정책을 펴라고 권면했고, 두 번째 길인 젊은 신하들은 강경책을 펴라고 권면합니다. 르호보암은 이 두 그룹 중에 젊은 신하들의 권면을 선택합니다. 8절에 보시면 “왕은 원로들이 가르치는 것을 버리고”라고 기록합니다. 르호보암의 마음에 원로들의 권면이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분열되었습니다.

 르호보암은 북부 지파의 요구에 대해 3일 간의 시간을 요청했습니다. 긴급한 문제에 대해 의논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의 길을 발견하고 상의했습니다. 잘했습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이 하나님과 상의한 내용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만약 르호보암이 3일의 시간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시간으로 하나님께 엎드렸다면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르호보암은 철저하게 인간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어쩌면 생각이 거기까지만 미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 결정하려고 하면 인간적인 방법에 빠지고 맙니다. 

 우리 앞에 놓여진 갈림길과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대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문제를 내어 놓고 잠잠히 앉을 수 있는 믿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빨리 해결해야하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끝까지 기도하는 용기를 가지고 나아갈 때에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혜롭다고하는 원로들의 길도 아니고, 신선한 감각을 지닌 젊은이들의 길도 아닌 제3의 길, 하나님께 엎드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그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보다도 훨씬 크신 분이시며, 우리 하나님은 묘수가 많으셔서 모든 상황들 가운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께 우리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상의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