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에스더 1:1-22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게 하소서

에스더(에1:1-22절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게 하소서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에스더서를 읽으며, “이 책에 과연 하나님이 계신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에스더서는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가 얼마나 깊고 섬세하게 역사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려해 보이지만, 그 안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에스더서의 시작은 아하수에로 왕이 전 제국에 걸쳐 펼친 화려한 잔치로 시작합니다.


1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

아하수에로 왕은 정말 큰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127개 지방을 다스렸고, 왕궁은 아름답고 호화로웠습니다. 그는 무려 6개월 동안 잔치를 벌였습니다.

3 왕위에 있은 지 제삼년에 그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4 왕이 여러 날 곧 백팔십 일 동안에 그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

왕은 자신의 힘과 부를 과시하기 위해 무려 180일 동안 귀족들과 고관들을 위한 잔치를 벌입니다.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하지만, 겉만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잔치는 왕의 권세를 자랑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는 이만큼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랑에는 참된 기쁨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없는 화려함은 결국 공허할 뿐입니다. 자랑과 교만은 결국 무너집니다.



왕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왕후 와스디를 사람들 앞에 데려오라고 명령합니다.

11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그녀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왕은 왕후에게 왕관을 쓰고 그의 아름다움을 뽐내도록 명령하지만, 와스디는 그 요청을 거절합니다.


12 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따르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

당시로선 큰일이었습니다. 왕은 수치와 분노에 휩싸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부부 간의 의견 충돌이 아닙니다. 이는 고대 근동 사회에서 절대 권력자의 명령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될 만한 일이었습니다. 왕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그 뒤로 정치적 회의가 열리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배웁니다. 사람을 자랑거리로 삼으면 결국 문제가 생깁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이용하려 할 때, 결국 그 관계는 깨지게 됩니다. 교만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입니다. 그리고 교만은 반드시 무너집니다.

우리가 높아지고 싶어 할수록,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낮추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주님은 우리를 높여주십니다.


분노한 아하수에로 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관들과 지혜자들에게 묻습니다.

15 왕후 와스디가 내시가 전하는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까

그들은 왕에게 체면을 살리라고, 와스디를 폐위시키라고 말합니다.

 결국 왕의 신하 중 므무간이라는 자가 와스디를 폐위할 것을 건의합니다. 그 이유는 단지 왕의 체면 문제가 아니라, 와스디의 행동이 나라 전체의 가정에 미칠 파급 효과를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17 아하수에로 왕이 명령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도 오지 아니하였다 하는 왕후의 행위의 소문이 모든 여인들에게 전파되면 그들도 그들의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왕은 자신의 감정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 말을 따릅니다. 그러나 그 조언은 정의도 없고, 사랑도 없었습니다. 단지 왕의 체면을 위한 조언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살면서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겉보기엔 좋은 말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기도하면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결국 왕은 와스디를 폐위시키고, 나라 전체에 모든 가정마다 남편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법률이 선포됩니다.


22 각 지방 각 백성의 문자와 언어로 모든 지방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남편이 자기의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언어로 말하게 하라 하였더라


겉으로 보면 이 결정은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일도 사용하십니다. 왜냐하면 이제 곧 에스더가 등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와스디가 물러난 자리에 에스더가 오르게 되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틈에서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은 와스디의 거절이라는 사건을 통해 에스더가 왕후가 될 자리를 준비하십니다. 와스디의 폐위는 에스더가 왕후가 되는 길을 열기 위함이며, 이는 유다 백성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준비>였습니다.

에스더 1장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손이 분명히 일하고 계신 장면입니다.아하수에로의 교만, 와스디의 거절, 신하들의 정치적 계산—이 모든 것이 겉으로는 인간의 역사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조용히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 가운데 마주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 때로는 납득되지 않는 부당한 일조차도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반드시 사용됩니다.

하나님은 그 속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에스더서 1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조용히, 그러나 결코 멈추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신다는 사실을.

그 하나님을 신뢰합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합시다.

겸손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주님께서 열어주실 새로운 길을 기대하며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작성자
천유성
작성일
2025-05-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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