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사사기 8장 1~21절 - 하나님으로 시작하여 인간으로 마치다.

  미디안 군대 135,000명에 맞선 기드온과 300용사의 전쟁은 승기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승기를 잡은 기드온은 주변 지파들을 동원하여 추격에 나섰고, 이후 에브라임지파까지 합류하여 미디안의 리더인 오렙과 스엡을 처단하는 영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에브라임지파는 처음부터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다며 기드온에게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하나님의 전쟁에서 자신들의 세력과 영향력을 과시하고 전쟁의 전리품을 취하려 했던 에브라임지파의 모습은,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이 인간의 탐욕과 명예욕으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에 기드온 또한 그들을 지혜롭게 설득하기보다 그들의 공적을 치하하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인간적 수준의 대화로 갈등을 해소하고자 했습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에 인간의 생각과 명예의식이 들어가는 순간, 영적인 사명은 한낱 인간의 피곤한 업무로 치환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기드온이 동향 사람인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에게 음식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게 됩니다. 숙곳과 브누엘은 과거 야곱의 역사가 서려 있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는 장소였음에도 그곳 사람들은 하나님보다 미디안의 왕들을 더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군대를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겁쟁이였던 기드온은 교만해져 들가시와 찔레로 숙곳 사람들을 징벌하고 브누엘 사람들을 죽이는 비극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으로 시작한 전쟁이 인간의 교만으로 마쳐지며 잔혹한 동족 살육이 일어났듯이, 우리 역시 자신의 공로의식과 존재값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나의 일로 치환하고 있지는 않은지 첫 마음을 점검해야 합니다.

작성자
주기철
작성일
2026-09-17 04:50
조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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