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이사야 39:1~8 -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히스기야 왕의 죽 병은 하나님의 정하신 뜻 가운데 전달되었으나, 성경은 그 병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습니다. 질병과 죽음을 단지 하나님의 징벌로 보는 것은 생명의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이며, 성경이 침묵할 때는 겸손히 그 깊은 뜻을 다 알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에 히스기야는 통곡하며 자신이 행한 선한 일을 기억해 달라고 울부짖었는데,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착한 행실이란 자신의 의를 주장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앗수르의 위협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으로 생명이 15년 연장되었던 히스기야는,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보낸 사신들과 예물을 받고 한껏 들뜨게 됩니다. 강대국 사이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쥔 듯 설레발을 치며,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결단하는 대신 신흥 세력인 바벨론과의 정치적 동맹을 탐내며 그들을 반겼습니다.

  또한 들어올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말처럼, 하나님께 감사하기는커녕 자신의 보물 창고와 무기고에 있는 모든 궁중 소유를 바벨론 사신들에게 자랑하듯 다 보여주었습니다. 예루살렘을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너무나 쉽게 저버리고, 하나님이 아닌 눈앞의 세상을 자랑하고 의지하는 죄를 범한 것입니다.

  성경은 다윗처럼 의롭다 평가받는 히스기야조차도 이러한 연약함과 죄성을 지니고 있음을 낱낱이 보여주며, 인간은 결코 믿을 만한 대상이 못 됨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야말로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며 온전한 소망이 되시는 메시아가 오셔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됩니다.

  결국 이사야 선지자는 바벨론을 의지하고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던 히스기야를 찾아와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을 선포하며 책망합니다. 궁중의 모든 소유가 바벨론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심판의 메시지는, 상황과 유익에 따라 하나님을 취사선택하던 우리의 궤변을 되돌아보게 하며 오직 전쟁의 주관자이신 주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해야 함을 다시금 고백하게 만듭니다.

작성자
주기철
작성일
2026-08-31 05: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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