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딤전5장17~6장2절
주님의 백성 서로 헤아려

오늘 말씀에서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있는 디모데에게 ‘장로’ 곧 교회 지도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서는 우리의 시야를 조금 더 넓혀서 주변에 있는 우리 영적 지도자이자 동역자들을 떠올리기 원합니다. 그분은 우리 구역의 구역장님이나 식구들이 되실 수도 있고요. 우리 가족의 어른이실 수도 있겠습니다.

먼저 바울은 오늘 말씀을 통해 이런 영적 지도자들을 존경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신명기 25장 4절에 나온 율법을 언급하면서, 바울은 이 영적 지도자들에게 마땅한 대우를 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권면은 영적인 지도자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접을 더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쏟는 수고와 섬김에 합당한 ‘감사의 표현’을 전하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때로 삶의 고민이나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이런 영적 지도자 덕분에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하고요. 예기치 못했던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합니다.

혹시 이번 주에 참 고마웠던 일이 있었는데, 미처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한 분이 계신가요? 이번 주가 다 가기 전에, 그분에게 연락해서 고마움의 인사를 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 고마움을 받은 분은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았다는 자긍심을 얻고 더 바른 신앙인으로 설 힘을 선물 받으실 겁니다.

다음으로 바울은 영적인 지도자의 잘못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권면합니다. 우리는 연약하고 어리석은 죄인이기에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도 바울은 누군가의 잘못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 사람의 말만 듣고 그에 휘둘리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자기 잘못과 실수를 뉘우치는 고백이 아니라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아 깎아내리는 험담은,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22절에서 사도 바울은 먼저 자신을 지켜 정결하게 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자신도 어리석고 약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들추는 일보다 ‘자신을 지켜 정결하게 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라는 말입니다. 이것을 기억할 때 우리는 서로를 함께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죄 사함을 받은 ‘지체’로 여기며 서로를 존귀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이번 주에 누군가의 잘못을 마주하셨다면, 그때 우리는 어떤 눈을 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혹시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잠깐 망각한 채 비방만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정확한 사실이 아닌데 한 사람의 말만 듣고 누군가를 의심하는 말을 전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고백한 찬송가 322장에는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주님의 백성 서로 헤아려 시기와 미움 아주 버리고 하나님만을 홀로 섬기는 천국을 어서 이뤄 주소서”

이 찬송의 고백처럼 우리가 서로를 사랑으로 헤아리는 공동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영적인 지도자를 대할 때,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연약한 지체를 만날 때, 우리가 하나님 주신 사랑을 바탕에 두고 한 몸 이루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오순도순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오늘 우리 주위에 있는 이웃들도 ‘진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알아가기를 주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