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계2:8-17절)
환난을 당하는 교회, 유혹에 빠지는 교회

1. 환난을 당하는 교회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2:8)

서머나 교회는 환난과 궁핍, 사람들의 비방과 장차 올 시험 속에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2:10)

서머나 성도들은 단지 견디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믿음으로 충성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지 낙관적인 태도나 긍정적인 마인드가 아닙니다.

죽음도 이기신 예수님, 그분과 함께라면 죽음조차 문제가 아니라는 고백, 그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2:11)

죽음 이후의 죽음조차 이길 수 있는 소망,

그 부활의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주어집니다.

2. 유혹에 빠지는 교회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2:12)

버가모 교회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곳, 곧 로마 황제 숭배와 이방 종교의 중심지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극한의 압박 속에서도 예수님의 이름을 굳게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바로 발람의 교훈, 니골라당의 교훈 입니다.

발람의 교훈은 이스라엘이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고 우상 제물을 먹게 만든 사건을 떠오르게 합니다.

니골라당은 “정복(nikao)”과 “백성(laos)”이 합쳐진 말로, 세상의 가치와 승리의 방식에 물든 신앙을 상징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교회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교회에 말씀하십니다.

“회개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서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2:16)

교회는 단순히 착한 공동체가 아닙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깨어 있고, 분별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믿음은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양의 말씀을 따라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가는 길입니다.

서머나교회와 버가모교회가 당한 어려움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때로는 환난이, 때로는 유혹과 타협이 우리를 시험합니다.

하지만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신실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