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403 - "연합의 미"

경북 울진에서 시작되어 삼척, 강릉, 옥계로 옮겨 붙은 대형 산불로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각 교단과 많은 교회가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착한 일을 하면서도 덕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 교회와 교단은 큰돈과 많은 구호물품을 들고 왔다는 것을 어떻게든 알리며 생색을 내고 싶어 합니다.

저마다 도울 곳을 찾아 지원하니 어느 곳은 지원이 차고 넘치는가 하면 어느 곳은 상황이 더 심각한데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봉사단에서는,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피해지역의 기독교연합회를 하나의 창구로 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지역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그들이 지원금과 물품을 적절하고 균등하게 분배하여 도울 수 있게 하자는 것이지요. 물론 그 지역의 기독교연합회가 분배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어, 그 일을 점검하는 감사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나뉘어있어 어느 지자체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지원이 많거나 적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움의 손길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이런 경우는 이웃 간에 위화감과 갈등을 생기게 하여 도움을 받고도 기분이 상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지역의 복구나 지원활동에 해당 지자체 간의 연합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마다 잘 해보고 싶고, 잘 했다 인정받고도 싶겠지만, 제일 우선은 피해를 당한 이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피해 당사자들을 위한 도움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선행을 경쟁하기보다는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진정한 도움과 위로가 되도록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현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나 국민통합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이번 대선은 이 나라 백성을 딱 반으로 갈라놓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통합에 대하여 더욱 더 절실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백방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각 정파가 잘 하고 싶고, 잘 했다 인정받고 싶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백성의 하나 됨과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서로 하나 되어 갈 때 온갖 크고 작은 도전을 헤쳐 갈 수 있습니다. 배가 그 내부에서부터 균열이 생기면 풍랑이 없어도 물이 새어 가라앉게 되어있는데, 거기에 풍랑까지 외부에서 덮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서로를 존중하며 연합의 미를 구해야하겠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3-31 15:42
조회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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