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306 - "변치 못할 두 가지"

초등학교 때 저를 포함한 삼총사가 있었습니다. 중호, 정호, 인호, 어쩌다 뭉치다보니 이름 끝이 다 “호”자이어서 “삼호총사”라 했습니다.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끼리 그렇게 불렀습니다. 같이 토끼풀을 뜯으러 다니고 볏짚 위에서 레슬러인 김일 선수의 흉내를 내며 놀기도 했습니다. 함께 공부한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저만 교회를 다녔습니다. 삼호총사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서로에게 어떤 말도 없이 흐지부지 해체되었습니다. 두 친구를 교회로 잘 인도하였더라면 우정이 더 지속되었을 것인데, 마음만 있었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처음에 의기투합하여 삼총사라고 이름을 붙일 때는 우리의 우정이 영원할거라 생각했는데 한 친구는 지금까지 소식조차 모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변합니다. 그렇게 변치 않을 것 같았던 우정도 변하고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랑하자고 한 맹세도 변합니다. 먼저 마음이 변하고 상황이 그것에 따라 변합니다. 때론 마음은 있지만 상황이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영원히 변치 못할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주신 약속과 그것을 확실하게 보증하시는 맹세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아 우리의 삶에 있어도 그렇고 없어도 그리 아쉬울 게 없는 것들이 변하거나 사라지는 것은 우리에게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생명과 참 행복을 결정하는 것이 변하거나 사라진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생명과 참 행복에 대한 변치 못할 약속과 맹세가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다는 것은 정말 큰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변치 못할 두 가지 사실인 하나님의 약속과 맹세를 확신하며 사는 자는 어떠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소망 중에 믿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그 약속과 맹세는 곧 생명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 생명이 이르는 곳마다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결국 말씀의 핵심인 사랑의 꽃을 피운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합니다. 영원히 변치 말자 약속했던 우정도, 맹세했던 사랑도 변합니다. 먼저 마음이 변한 것도 있고, 마음은 그대로인데 상황이 변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명의 약속과 이를 확증해주는 하나님의 맹세입니다. 그것은 곧 세상에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이 값진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3-02 10:0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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