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220 - "영글어가는 믿음"

친구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함께 교회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친하게 지냈습니다. 모태 신앙인 나보다 얼마나 철저하게 예수님을 믿는지요? 클래식음악을 좋아했고 클래식기타 연주도 곧잘 했는데, 하나님만을 찬양하겠노라며 다 끊었습니다. 가끔씩 기타를 치며 가요를 부르기도 했던 저는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된 자였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급속도로 성령을 체험하며 단호하게 세상의 것을 차단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극단으로 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다시 세상의 것을 사랑하는 데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그의 신앙은 점점 다듬어지면서 균형을 잡아갔습니다. 그동안 젖어 있었던 옛 사람을 벗어버리기 위해 그런 단호한 결단의 단계가 필요했던 것뿐입니다. 친구와 나 그리고 후배 청년들 예닐곱 명은 매주 금요일마다 교회에서 철야기도를 했습니다. 나는 신학생이라서 그렇다 치고, 친구 등 기도회 멤버들은 거의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이었습니다. 기도의 불길이 얼마나 뜨거웠는지요.

친구는 일반대학교 대학원까지 마친 후 신학대학원을 갔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되었고 지금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이나 직접 말씀을 전하는 친구를 보고 있노라면 옛날 생각이 납니다. 처음 교회에 왔을 때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던, 사회적으로도 소위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이 잘 갖춰져 있던 친구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종이 되어 확신 있게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제는 세상 그 어떤 명예와 부귀와도 바꿀 수 없는 우리 주님을 위해 삶을 불태우고 있는 친구가 자랑스럽습니다. 삶이 끝날 때까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그의 믿음은 더욱 굳세게 세워져 오로지 주의 영광만을 드러낼 것을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데 모태신앙이거나 신앙생활을 어렸을 때부터 한 친구들 중에 지금은 명목상 그리스도인으로 머물러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믿음이 점점 약해지고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려 육에 속한 그리스도인으로 간신히 신앙의 명맥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게 중에는 성경지식도 많고 신앙훈련 프로그램도 많이 거쳤지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이들도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세월이 지나갈수록 점점 더 영글어가고 굳세어져가며, 어떤 도전과 어려움 앞에서도 전능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2-17 13:4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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