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213 - "할 수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막되었습니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를 관람하다보면 드라마와 같은 장면이 연출되어 감동에 젖어들기도 합니다. 2016년 리우하계올림픽 때이지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할 수 있다”라고 되풀이 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하여 금메달을 딴 어느 펜싱선수(박상영)의 모습을 보며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자기를 믿어도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하물며 “전능하신 주님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얼마나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우리 믿음의 사람들의 삶은 천로역정(天路歷程)입니다. 천로는 다름 아닌 천국으로 가는 길을 말하지요. 이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어쩌면 평탄한 길보다는 거친 길이 더 많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이든지 빛과 생명이 되시는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주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만드는 분이시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분이시며, 죽음의 상황까지 변하게 하여 부활의 역사를 베푸는 분이십니다.

어쩌다 무력감이 찾아와 나의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가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내가 이루어 놓은 것이 별로 없는 듯이 느껴집니다. 주님 앞에 설 때 무슨 내놓을 것이 있을까 생각하면 많이 부끄럽고 허탈한 마음이 나를 짓누르려합니다. 이때 주님을 바라봅니다. 언젠가부터 나는 “비움”이라는 성경적 가치관을 붙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위논문도 그 주제를 가지고 썼습니다. 그리고 항상 고백하고 있는 것이 주님이 나의 전부이며, 주님이 내게 없다면 나는 단지 껍데기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가치가 있고 나의 삶이 의미가 있는 것은 질그릇과 같고 껍데기뿐인 내게 참 보배이며 영원한 생명이고 모든 가능성이신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통해 오직 주님만이 드러날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원하고 추구하는 바이며,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뜻이라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 나의 모습과 공로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주님만을 자랑하며 떳떳이 서게 될 거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때 내게 슬그머니 찾아온 무력감과 허탈감은 꼬리를 감추고 물러갑니다.

“할 수 있다”고 다짐해도 놀라운 역량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러나 “할 수 있다”고 외친다하여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경우 우리 인간은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그러나 부활이요 생명이신 우리 주님은 한계가 없으신 분입니다. 주님 안에서는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주님이 전부인 삶에 무력감과 허탈감이 자리할 곳은 없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2-11 09:5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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