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70415 - "보배를 담을 그릇"(이인호목사칼럼)

지난주일, 부활절예배를 드린 후 축하순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중・고등부학생들과 교사들이 나와 찬양을 하는데 한 학생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학생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특수학교에 다니는데 친구 따라 최근에 저희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부서에서 순서를 진행할 때도 가끔씩 이상한 소리를 질러 처음에는 적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부활절 잔치에 초대되어 처음으로 예배와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도 계시는데, 그분들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실까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노래하는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니 가사를 정확히 발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윽고 하나님께서 그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사실 감동이었습니다. 감사였습니다. 찬양이었습니다!

저를 더 감동시킨 게 있습니다. 그것은 그와 함께 찬양하는 우리 학생들과 교사들이었습니다. 눈살 하나 찌푸리지 않고 다시 사신 예수님을 끝까지 노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이크스탠드를 잡아 꺾어서 거기다 대고 괴성을 지르자 한 선생님이 조용히 다가가서 그를 감싸 안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계속 찬양하는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학생은 애써 준비한 축하순서를 망치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더 많은 영광을 받으셨고, 그 순서는 더욱 빛났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학생과 중・고등부의 모습을 얼마나 기뻐하실까하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가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다른 교회에 다니시는데, 저희 교회에 수요오전기도회와 묵상나눔반에 참석하고 계시는 한 어머니가 계십니다. 그 분에게는 자폐증을 가진 초등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 한 어린이가 작년에 그녀의 아들과 한 반이었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주면서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것이 고마워서 저희 교회 어린이의 어머니가 참석하는 프로그램에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어린이로부터 저희들의 마음은 준비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놀토학교”, 곧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에 하는 저희교회프로그램에도 자폐증을 가진 어린이가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20여명인 저희 교회 중・고등부 학생 중에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세 명입니다. 아직 이들의 부모님들은 교회에 나오시지 않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들을 우리들에게 보내셨다고 믿습니다. 보배와 같은 이들을 좀 더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섬길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합니다. 마음만 가지고는 이들을 담기엔 너무 부족함을 느낍니다.
작성자
정동호
작성일
2007-04-15 11:31
조회
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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