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90705 - "자전거타기"

강릉에서 군 복부 중인 아들 면회를 갔습니다. 오랜만에 백사장을 걷기도 하고 거칠 것 없을 듯이 펼쳐진 바다에 가슴을 활짝 펴고 두 발을 벌려보기도 했습니다. 마음까지 시원해졌습니다. 그곳 호숫가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했는데, 그 자전거는 둘이서 앞뒤에 앉아 타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는 타보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기회가 온 것입니다. 보기보다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곧 익숙해졌습니다. 아들이 앞에서 핸들을 잡고 저는 뒤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자전거가 뒤뚱뒤뚱 흔들거렸습니다. 넘어지지 않을까 조금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타는 자전거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서로의 호흡과 페달 밟는 속도를 맞춰야 합니다. 특별히 뒤에 탄 사람이 감각을 갖고 앞 사람에게 잘 맞춰줘야 합니다. 자신이 방향을 틀려고 한다거나 혼자서 페달을 더 빨리 밟으려고 하면 균형이 깨집니다. 또한 앞에서 운전하는 사람을 전적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 신뢰심이 없으면 겁이 나게 되고 불필요한 힘이 몸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앞에 있는 사람도 힘이 들고 제대로 운전할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에는 균형을 맞추느라 신경을 온통 그곳에 썼습니다. 그러나 호흡이 맞아가자 혼연일체가 되었습니다.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동안에 있었던 일,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이야기 등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타기를 배울 때 가장 기본적인 이론이 “넘어지려 할 때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꺾지 말라”는 것입니다. 유익한 설명이지만 이와 같은 이론들을 많이 안다고 해서 저절로 자전거를 잘 타지는 못합니다. 실제로 안장에 앉아 페달을 밟아보아야 합니다. 앞서 설명 드린 것이, 이인승 자전거를 처음 타려고 할 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또 다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귀에 박히도록 말했는데 이 모양이냐?”고 타박을 받아본 적이 있으신지요? 그도 그럴 것이 귀에만 박혀 있다면 그 앎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그것이 가슴을 거쳐 손과 발로 내려올 때, 곧 삶의 실천과 적용이 이뤄질 때 그 앎은 자신의 일부가 됩니다. 때론 뒤뚱뒤뚱 거리고 때론 넘어져 무릎이 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때 이내 여유를 갖고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자전거의 앞자리와 핸들을 하나님께 맡기세요. 그는 결코 호수나 가로수를 향해 핸들을 꺾지 않으십니다. 호흡과 페달 밟는 속도를 그에게 맞춰보세요. 삶의 여유와 안정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지금 시도해 보세요. “자전거타기실제” 문의: 길가에교회^^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09-07-05 11: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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