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90628 - "휘파람소리"

옛날 우리나라에 홍길동이 있었다면 서부개척시기의 미국에는 디에고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조로”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의 스페인 이주민 가운데서 활약했습니다. 홍길동처럼 탐관오리들을 혼내주고, 힘 있는 자들이 약한 자들로부터 착취한 것을 빼앗아 다시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의 외양적 특징은 검은 망토와 눈에 쓰는 가면입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비엔토라는 백마를 탄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어디에 있든지 조로가 휘파람을 불면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어떻게 그 멀리서도 주인의 휘파람을 알아듣고 달려오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물론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이지만 동물의 특정한 감각이 초인적인 것을 인정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엔토는 귀를 쫑긋거리면서 한 순간도 주인의 휘파람 소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중동지방에서는 양을 치는 목자들은 휘파람을 불어 양을 모으곤 하였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양들이 자기 목자의 휘파람 소리를 구분하고 그에게로 몰려드는지 이것 또한 신기합니다. 엄마는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는 경우에도 자기 아이의 울음소리를 금방 듣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소리들이 있습니다. 유익한 것도 있지만 별로 유익하지 못한 소리가 더 많습니다. 이런 분요한 세상에서 진리의 휘파람소리가 아직은 소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휘파람은 분별력을 가질 때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소리는 언제나 참 된 목자로부터 옵니다. 다른 목자의 소리를 따라갔다가는 낭패를 당합니다. 물건에도 짝퉁이 있듯이 소리에도 짝퉁이 있습니다. 그럴 듯하지만 그것은 소음에 불과합니다. 아니 그것은 독이 되기도 합니다. 그 소리의 진위는 그것의 열매로 분별하기도 합니다. 거짓 휘파람소리는 결국 파괴적입니다. 무자비합니다. 그러나 진리의 휘파람소리는 결국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회복에의 약속입니다.

또한 진리의 휘파람소리는 집중해야 들을 수 있습니다.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오로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우릴 때만 들을 수 있습니다. 관심을 가진 것이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둔 것이 귀에 들리는 법입니다. 전심으로 집중하면 전에 들리지 않던 것이 신기하게도 들립니다. 자신의 소리, 그럴 듯한 소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오직 진리의 휘파람소리에 채널을 정확하게 고정할 때 잡음은 사라지고 그 소리를 명확하게 듣게 될 것입니다. 파도 쳐 일렁이는 마음을 잠잠하게 하는 훈련도 진리의 휘파람소리를 듣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09-06-28 11: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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