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90524 - "좋은 씨"

지난해 가을 가평 멱골에서 고구마 캐기를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호박만 하게 큰 것, 기묘한 모습을 한 것 등이 나올 때면 그것을 높이 쳐들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의 열매란 정말 신비스럽습니다. 더욱이 그해 봄에 그 고구마 순을 직접 심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때에는 그저 작은 이파리와 같은 순을 심었을 뿐인데 줄기에 탐스러운 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린 것이 신기했던 것입니다.

심는 대로 거둡니다. 고구마 순을 심으면 고구마가 나올 것이고, 상추씨를 뿌리면 상추가 나올 것입니다. 고구마 순만 심어놓고 상추까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상추씨를 뿌려놓고 고구마가 나오지 않는다고 원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치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 자신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런 말도 안 되는 기대와 원망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풍성한 열매는 우리 스스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고 열매 맺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최소한 씨는 심어야 합니다. 그런데 씨를 뿌리되 좋은 씨를 뿌려야 합니다. 나쁜 씨를 뿌려놓고 좋은 열매가 나오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같은 환경이라면, 좋고 건강한 씨를 심어야 더 풍성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복굴집”, 곧 “복이 알아서 굴러들어오는 집”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서로를 칭찬하는 것입니다. 좋은 씨를 심는다는 것은 다른 이의 마음 밭에 칭찬의 “말”을 심는 것을 말합니다. 당장은 몰라도 정말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가 어느 순간에는 주렁주렁 맺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좋은 씨를 심는다는 것은 감사하는 “맘”을 심는 것을 말합니다. 이 씨를 심어놓으면 결코 흉작은 없습니다.

문둥병자라고 천대를 받았던 한센인들이 일반인들보다 평균수명이 더 길다는 모 대학 연구팀의 보고입니다. 남자들의 경우는 무려 일반인보다 7년을 더 오래 산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신앙의 힘”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것에 저는 주저 없이 동의합니다. 언젠가 소록도에서 한센인들과 함께 며칠 동안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신앙 안에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몸은 흉하게 뭉그러졌지만 그들에게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씨, 곧 감사하는 “맘”이 있었습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09-05-24 11:2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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