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90517 - "존재의 무거움"(이인호목사칼럼)

신청하지도 않은 잡지 하나가 우편으로 왔습니다. 그 소책자의 이름은 『좋은 웰빙』입니다. 나쁜 웰빙도 있나 하며 피식 웃었습니다. “웰빙(well-being)”이란 말 자체에 이미 “좋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데 왜 굳이 “좋은 웰빙”이라고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선과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그 이름을 붙였다면 저는 벌써 그 잡지사의 의도에 빠져든 것입니다. 요즈음 “웰빙”이 세간의 화두입니다. 웰빙 음식, 웰빙 주택, 웰빙 놀이문화까지 웰빙이 안 들어가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웰빙”이란 말이 남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좋은 웰빙”이란 말까지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가장 좋은 웰빙”, “원조 웰빙” 등의 말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잘 사는 것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가를 반증합니다.

누구나 잘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잘 살지 못하는 데에 우리의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누구나 멋진 삶을 살기 원합니다. 좋은 것을 누리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삶을 누구나 누리지는 못하는 데에 우리의 슬픔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니, 아예 그 방법을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주 단순한 데 있습니다.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겠다고 하는 것이지요. 물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나 강으로 나가야 합니다. 엉뚱한 데 가서 백날을 찾고 기다려봐야 헛수고일 뿐입니다.

성경은 웰빙, 곧 잘 사는 길 중 하나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라고 일러주고 있습니다(에베소서 6장 1~3절). “공경하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카바드”인데 이것은 “무겁다”라는 뜻입니다. 곧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은 그들의 희생과 사랑의 무게를 느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들이 어떤 모습이든지 그들의 존재 그 자체의 무게를 느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두 친구가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가정 파괴범이야. 없었으면 좋겠어.”

“그래? 나는 그런 아버지라도 계셨으면 좋겠어.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라는 이름도 불러보지 못했어.”

삶이 잘 되는 방법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습니다. 부모의 존재의 무거움을 느끼며 감사해보세요. 부모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이거랍니다.

“저를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09-05-17 11:24
조회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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