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821 - "목마름"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수도권에만 하더라도 80년만의 폭우니 115년만의 물 폭탄이니 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습니다. 특히 강남일대에 내렸던 강우량은 시간당 12cm 가까이에 미쳤는데요, 이것은 200년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비의 양이라는 말도 들립니다. 도로는 물론 많은 지하철역이 침수되었습니다. 인명 피해도 있었습니다. 강남은 항아리 모양의 지형이라고 합니다. 특히 강남역 일대는 주변보다 17m정도 더 낮아 빗물이 그리로 몰려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부인 서울 강남, 그곳에 집 한 채만 있어도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야말로 황금의 땅 강남도 안타깝고 아픈 부분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아무리 화려하게 보이고 세상 근심 없을 것 같은 인생도 저마다 어려움과 어두움이 있으며 인생의 갈증이 있다는 사실 또한 새삼스럽게 인식하게 됩니다.

바다 한 복판에 표류하는 배나 보트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것이 마실 물이 떨어져 갈증을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이 철철 넘치는 곳에서 갈증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타는 목마름을 참지 못하여 바닷물을 마시면 토하게 되고 탈진이 더 속히 진행되어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세상 모든 사람은 인생이라는 큰 바다에서 저마다 갈증을 느끼고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증을 느낀다는 것은, 물을 찾으려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갈증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얼마 전에 선교의 자유가 없는 한 나라의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과 그 외의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직접 그 나라에 가지는 못하고 온라인 줌을 통해 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사모하며 신학수업을 향한 열정 그리고 성경말씀에 대한 그들의 갈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 자체가 오히려 제게 큰 은혜가 되고 도전이 되었습니다.

1970년, 1980년대에 우리 한국교회의 모습은 본 것 같았습니다. 40여년 전만해도 이 땅의 교회마다 기도의 불이 뜨겁게 타올랐고, 말씀을 갈망하며 사모하는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기도원마다 주님의 찾는 성도들로 가득 찼고 세계 방방곡곡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며 복음에 헌신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과거형으로 표현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또 다시 영적 목마름을 느끼며 참 생명수이신 우리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만나기를 소원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8-18 15:38
조회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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