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717 - "목숨 건 사랑"

동기 모임이 있어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청주성서신학원과 일신여중고등학교에도 들렀는데, 그곳에서 선교사님들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선교사님들 중에 민로아(閔老雅, 1866-1952)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의 본명은 프레드릭 밀러(Frederick S. Miller)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인 1892년에 미국 북 장로회 소속으로 부인과 함께 내한하여 예수교학당, 곧 경신학교 책임자가 되어 안창호 등 많은 인재를 길러내는 등 기독교 교육에 힘썼습니다. 1895년 연동교회의 기초를 마련하였으며, 청주지역에서 44년 간 선교활동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 중에 ‘예수님은 누구신가’, ‘공중 나는 새를 보라’, ‘주의 말씀 듣고서’, ‘맘 가난한 사람’, ‘예수 영광 버리사’ 등의 노랫말을 지은 분이기도 합니다.

찬송가 가사를 통한 믿음의 고백은 그의 삶으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결혼한 후 6년 만에 얻은 첫째 아들을 풍토병으로 8개월 만에 잃었습니다. 둘째 아들 역시 태어나자마자 하늘나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 38세의 아내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모든 슬픔을 삼키며 생의 마지막까지 불태우면서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으로 이 조선 땅을 사랑하였던 것입니다. 그의 삶과 사역으로 보인 사랑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생명으로 꽃피고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바벨론에 의해서 무너져내려가고 있는데도 유다는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예레미야는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선포하였습니다. 유다의 고관들은 예레미야를 핍박하고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이때 구덩이에 던져져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예레미야를 구해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에벳멜렉입니다. 그는 구스인이었는데, 구스는 옛 에티오피아입니다. 그러니까 그는 흑인으로, 생김새도 유대인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포로로 잡혀왔는지,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유다 왕궁의 내시가 되었습니다. 그는 법적으로만 유다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신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의로운 예레미야가 죽음에 임박한 것을 알고 왕에게 가서 간청을 했습니다. 평소 왕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온 터라 왕은 그의 요청을 들어주었고, 아벳멜렉은 부드러운 천을 예레미야의 겨드랑이에 대게하고 밧줄로 가슴을 둘러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그를 살렸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은 동사입니다. 구체적인 삶의 실천입니다. 입술로만 말하는 사랑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눈으로만 그리는 사랑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7-14 13:03
조회
787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