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91220 - "남은 고난"

저희 교회에서는 매 홀수 달 첫째 주일에 성찬식을 갖습니다. 성찬 떡을 나눠드리기 전에 저는 빵을 들어 찢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성도님들께 보여드립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빵을 제자들에게 나눠드린 “최후의 만찬” 현장을 실감 있게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하는 빵을 저희 교회에서는 바게트 빵으로 준비하는데 이 빵 껍질은 조금 질깁니다. 저희 교회가 시작된 후 첫 성찬식 때의 일입니다. 바게트 빵을 들어 찢으려 하는데 힘이 꽤 들었습니다. 표정은 태연한 척 했습니다만 얼마나 진땀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 뒤로 저는 성찬식 때마다 빵을 쉽게 잘 찢습니다. 저의 팔 힘이 더 세졌냐구요? 아니에요. 여기엔 비밀이 있습니다. 예배준비팀에서 미리 빵을 칼로 잘라놓고 끄트머리만 남겨두기 때문입니다.

지난여름 수련회 때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미꾸라지 잡기가 있었습니다. 간이 풀장에 미리 사온 미꾸라지를 풀어놓고 제한 시간에 어느 팀이 제일 많이 잡느냐 하는 게임입니다. 옷을 다 망치면서 얼마나 신나게 미꾸라지를 잡는지요. 징그럽다고 하면서도 게임에 이길 욕심으로 미꾸라지를 잡습니다. 만약에 개울이나 고랑에서 미꾸라지를 더 많이 잡아오는 팀이 이긴다고 한다면 미꾸라지가 있는 곳을 찾는 것만 해도 하루 종일 걸렸을지도 모릅니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팀도 있었을 걸요?

하나님께서는 당신에게 무든 일을 하라 하실 때 모든 것을 다 마련해놓으시고 당신이 능히 감당할 것, 그것을 남겨두십니다. 물론 당신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일이 너무 크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이 감당하지 못할 상황을 결코 허락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해요. 이것은 고난의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그릇에 따라서 최적당량의 고난을 허락하십니다. 고난은 인생의 맛을 내게 하는 소금과 같은 것이지요. 비빔밥의 고추장과 같습니다. 일류, 아니 유일하신 인생 요리사이신 하나님은 당신 인생에 얼마큼한 양의 소금과 고추장이 최상의 맛을 내게 하는지를 잘 알고 계십니다. 양이 큰 그릇이라면 그만큼한 양의 소금과 고추장이 필요하겠지요. 백 명 분의 비빔밥 그릇에 한 스푼 고추장이면 그 맛이 나겠어요?

지금 당신에게 있는 고난은 당신이 능히 감당할 수 있는 “남은 고난”임을 잊지 마세요. 그것을 감당할 때 그 모든 일을 처음부터 당신이 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영광의 자리에 당신을 높이실 거예요.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09-12-20 11:4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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