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00314 - "영두영미(靈頭靈尾)"

어두육미(魚頭肉尾)라는 말이 있지요? 물고기는 머리 쪽이 맛있고 짐승고기는 꼬리 쪽이 맛있다는 것인데, 이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물고기 머리를 잘 먹으려하지 않아 생긴 말이라는 설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도 있습니다. 시작은 용의 머리처럼 화려하고 대단했지만 나중은 뱀의 꼬리처럼 볼품없이 되어버린 모습을 말하지요. 그런데 영두육미(靈頭肉尾)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신약성경 갈라디아서 3장 3절에,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네 글자로 표현해본 것입니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은 진리를 앞세우며 삽니다. 때로는 힘들고 어렵지만 그것이 참 삶의 의미와 가치이기에 묵묵히, 그리고 즐거이 그 길을 걸어갑니다. 진리가 그의 삶의 중심을 잡아주며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그를 자유하게 합니다. 그러나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은 자기욕망이 우선입니다. 크리스천이라는 옷은 입었으나 이 육체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영두육미입니다. 참 슬픈 이름이지요. 그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극히 자기중심적입니다. 자기 기분대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처음에는 뜨겁고 기쁘게 응답하지만 오래 못 갑니다. 곧 싸늘하게 식어버립니다. 그의 손에서 제대로 마무리되는 일이 없습니다.

영두육미의 삶은 나눌 줄 모릅니다. 자신의 창고에만 모든 것을 채우려합니다. 겉은 싱싱하고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조금 걷어 내보면 냄새가 고약합니다. 그리고 더 파 보면 그곳에 구더기가 끓고 있습니다. 아무리 치장을 하고 덮어보아도 그 실존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영두육미는 꾐에 잘 넘어갑니다. 시험에 잘 듭니다. 마귀는 기가 막히게 자기의 먹잇감을 잘 압니다.

참 크리스천은 영두영미(靈頭靈尾)의 길을 지향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의 뜻을 좇아서 사는 삶입니다. 그는 자기를 넘어 이웃을 향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합니다. 진리 가운데 늘 깨어 있기 때문에 마귀의 꾐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줍니다. 자꾸 흘러 보내니까 썩을 일도 없고 냄새날 새도 없습니다. 벌레가 생기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복의 통로에 더 많은 것으로 쏟아부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이제부터 그대이름은 영두영미입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10-03-14 09:32
조회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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