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00530 - "먼저 해야 할 일"

우리 교회 성도님 중에 한 분이 정형외과에 입원하셨습니다. 그런데 몇 주 전에는 응급실에 계셨습니다. 갑자기 허리에 심한 통증이 왔기 때문입니다. 응급차를 불러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야 했을 정도입니다. 응급실에 들러 병문안을 하고 있던 중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이것저것을 물으며 향후 치료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를 의논하셨습니다. 옆에서 들어보니 약물치료로 할 것인지, 수술을 할 것인지 하는 것이 주 의논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약물치료를 하기로 하고 병실은 그 병원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 인근에 있는 정형외과 병원으로 정했습니다. 급한 환자가 생겼는데 처음부터 정형외과 치료니 신경외과 치료니 하며 의논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먼저 응급실부터 데려와 응급처치를 해서 위급한 순간을 모면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의 수순을 밟는 것이 당연합니다.

모든 일에 있어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해도 될 것이 있습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을 제쳐두고 나중에 할 일에 매달려 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마치 이것은 집을 짓는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먼저 기초부터 든든히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물을 더 높게 더 크게 지을수록 기초는 더 튼튼해야 하겠지요? 기초 없이 높은 건물만 쌓겠다고 하면 말이 되지 않겠지요? 아무리 높고 웅장한 건물을 세웠어도 기초가 부실하면 큰 재앙을 면치 못합니다. 아이티나 중국 스촨성 지진 등으로 피해가 심했습니다. 같은 진도의 지진이 일본에 발생했는데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것은 내진설계 때문입니다. 이 내진 설계는 웬만한 지진이 발생해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합니다. 멋진 아파트들이 줄지어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겉모양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아파트와 건물들이 있습니다. 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많은 나라로써 한 번 지진이 일어나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겉만 높고 화려하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바탕과 그 기둥에 벽돌을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미봉책은 무늬일 뿐입니다. 그럴듯하게 보여도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합니다. 마치 겉은 무성하지만 뿌리가 빈약한 나무가 태풍 한 번 지나가면 나자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급선무는 무엇일까요? 근본적으로 기초와 뼈대를 이뤄야 할 부분은 무엇이겠습니까?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10-05-30 09:4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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