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00509 - "향기와 푸름"

라일락의 계절입니다. 말 그대로 향기를 토해내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놓으니 그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여 옷에 밸 정도입니다. “아로마 테라피(aroma therapy)”가 따로 없습니다. 꽃향기 등 여러 좋은 냄새로 심리적인 병을 치료하는 것, 말입니다.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그린 테라피(green therapy)”라는 것도 있지요? 초록색깔 나뭇잎이나 풀을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게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는 것입니다. 건국대학교 원예학과 손기철교수에 의하면, 뇌파 측정기를 이용하여 식물의 색깔이 사람의 심리 혹은 생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밝혀낼 수 있다더군요. 한 예로, 미니향동백과로서 초록색 이파리를 가진 “파키라”를 보고 있으면 알파(α)파라는 뇌파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이 뇌파는 건강한 사람이 눈을 감고 심리적인 안정 상태에 들어갔을 때 생긴다더군요. 컴퓨터 작업실 공간의 1.5~2%를 초록색 식물로 채워놓으면 정신피로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주의집중도 잘 된다는 연구보고입니다. 빌딩숲이나 복잡한 일상을 떠나 산으로 들로 나가보십시오. 아로마, 그린 천지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이 복스러운 자연의 선물에 온 몸과 맘을 담그면 자연스럽게 심리적 안정감과 치료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향기가 나는 곳을 지나가노라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어디서 나는가하고 두리번거리게 되지요. 그리고 그 꽃에 다가가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게 됩니다. 싱그러운 초록색 이파리로 옷을 입은 나무숲을 지나가노라면 저절로 가슴이 열리고 심호흡을 하게 됩니다. 그 싱싱한 생명의 기운을 온 몸과 맘에 가득 채워 넣으려는 듯이 말입니다. 그 향기와 푸름 속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며 기쁨이 됩니다.

사람도, 가정도 마찬가지 것 같아요. 싱그러운 향기와 싱싱한 푸름을 가지고 있는 삶이 있습니다. 다가가고 싶습니다.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 향기와 푸름에 물들고 싶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그런 삶 곁에 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기쁨이 될 터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이 꾸미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가꾸느냐에 따라 향기와 푸름의 질은 달라집니다. 아무리 향수 뿌리고 초록색깔 발라 봐도 속이 상해있으면 곧 이상한 냄새와 생기 없는 빛깔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속이 싱싱하게 살아있으면 그 향기와 푸름은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겠지요? 외면의 향기와 푸름은 내면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임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10-05-09 09:43
조회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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