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00905 - "춤"

전에 섬기던 교회에 모 프로야구팀 구단주가 계셨습니다. 덕분에 처음으로 야구경기장에 갔습니다. 사실 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딱히 지지하는 팀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그 분의 팀을 지지하는 응원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역시 경기장에 나와 보니 분위기부터가 달랐습니다. 관중석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또한 이제는 내편과 상대편이 생겨난 것입니다. 어느새 저는 “내편”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편이 이겼으면 하는 기대가 생기니 경기관람이 흥미진진하게 되었습니다. 파도타기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관중들이 양팔을 뻔쩍 들고 “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났다 앉았다하며 사람물결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제 자신도 모르게 그 물결을 타고 있었습니다. 내편이 홈런을 한 방 날리면 난리가 납니다. 일어서서 서로 손을 잡고 기뻐서 뜁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옆 사람의 손을 잡고서 흔들어대기도 합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 때 우리나라 축구팀이 4강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이와 같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때 저는 영국에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을 때면 한인들은 교회 다니는 사람이건 안 다니는 사람이건 모두들 교회로 모여듭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보며 우리 팀을 응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간단한 먹을 것과 음료수를 준비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됩니다. 우리가 4강에 오르자 난리가 났습니다. 서로 부둥켜안고 뛰었습니다. 몇 몇 남정네들은 자동차 천정에 창문이 있는 선루프 차에서 몸을 밖으로 내밀고 꽹과리와 징을 치며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벌렸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닙니다. 저절로 흥이 나서 온 시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쁨과 감격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을 우리는 춤이라 합니다. 신명이 날 때 우리는 저절로 어깨가 들썩입니다. 뛰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아무리 점잖고 무감각한 사람도 극적인 순간에는 같은 반응을 하게 됩니다.

금번 수련회 둘째 날 밤에 캔들파이어할 때 우리는 찬양하며 하나님 앞에서 뛰었습니다. 춤을 춘 것이지요. 그저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인도하는 저는 어느 부분에서 이것을 마무리 져야 할지 모를 정도로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성령의 역사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가슴 활짝 열며 맞으면 기쁨이 가득 차오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하나님 앞에서 뛰며 큰 소리로 찬양하며 춤을 추게 됩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10-09-05 09:5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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