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00725 - "사귐"

청년 시절에 어느 집사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집사님의 남편은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아들이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 파견 나가셨습니다. 요즘 같지 않아서 그 당시는 해외 파견을 가면 몇 년은 집에 올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아내가 우편으로 보내준 아들의 사진을 보며 그 외로움과 힘든 생활을 달래기도 하였습니다. 드디어 3년 만에 휴가를 얻어 귀국했습니다. 이제는 제법 자란 아들을 보는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겠지요?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아빠는 아들을 와락 안았습니다. 그런데 꼬마의 얼굴은 그렇게 반가운 인상이 아닙니다. 울상이 된 아들은 두 손으로 아빠의 가슴을 밀어내면서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 이 아저씨 누구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주 만나지 않으면 같은 혈육이라도 멀어지고 서먹서먹해집니다. 친밀함은 자주 만날 때 더 돈독해집니다. 서로 잘 만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옛 친구”가 되어버립니다. 초등학교 동기모임에 갔습니다. 그렇게 친하게 진했던 단짝 친구도 오랜만에 만나니 얼마나 서먹서먹하던지요? 옛 모습은 있었지만 얼굴도 많이 달라지고 생각하는 것과 세상 살아가는 모습도 차이가 난 탓이지요.

한 때 코미디 코너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들, 이렇게 세 명으로 구성된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이 가족은 서로 소통이 없습니다. 각자 자기들의 세계만 가지고 나눔이 없습니다. 물론 말은 합니다만 서로 평행선을 긋기 때문에 대화가 되지를 않습니다. 한 공간에 있지만 진정한 만남이 없는 것이지요.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귀를 열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날마다 가까이 나아가 그와 사귀는 삶이 되지 못하면 왠지 하나님 앞에서 부자유스러워집니다. 쥐를 독 안에 넣고 뚜껑을 닫아 흑암 속에 두면 3분 만에 죽는다고 합니다. 놀랍지요. 그러나 독에 바늘구멍만한 구멍을 뚫어 빛을 넣어주면 먹을 것이 없어도 36시간은 버틴다고 합니다. 한 줄기 빛이 그처럼 큰 역할을 합니다. 참 빛이신 하나님과 사귐 없이 우리의 영혼은 살 수 없습니다. 그 빛의 에너지 없이 우리의 영은 시들어 죽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10-07-25 09:51
조회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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