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01007 - "장수비결"(이인호목사칼럼)

중보기도팀과 함께 천주교 성지인 절두산에 다녀왔습니다. 절두산성지, 지금은 아름다운 이름이 되었지만, 실은 잔인하고 처참한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인 1866년, 이씨조선 고종3년에 병인양요가 있었는데,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만 명에 가까운 성도들의 목을 칼로 쳐서 죽였습니다. 그래서 그곳 이름이 절두산(切頭山)이 된 것입니다. 그저 말만이라도 예수님을 안 믿겠다고 하면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죽기까지 믿음을 지켰던 분들의 기록 앞에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는 형구체험실이란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발에 채우는 차꼬, 목에 씌우는 칼, 여러 가지 형틀과 곤장 등을 만지면서 나라면 그런 고문을 견딜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독수리의 수명이 70년이라고 합니다. 십장생 중의 학이 평균 30년 산다고 하니, 새치고는 꽤 오래 사는 편입니다. 독수리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고 합니다. 나이 40이 넘으면 부리는 몸 쪽으로 구부러지고 발톱 또한 너무 길어져 구부러집니다. 또한 날개의 깃털이 너무 무거워 잘 날 수도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냥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 독수리는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냥 그대로 굶어 죽든지, 아니면 백오십 일 동안 자기 갱신을 하든지 양자택일하는 것입니다. 자기 갱신은 피나는 훈련의 과정입니다. 먼저, 있는 힘을 다해 무거운 날개를 펴고 높은 절벽까지 날아가서 그곳에 둥지를 틉니다. 그곳에서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깨뜨립니다. 발톱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생 발톱, 생 부리를 뽑을 때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시간이 지나면 새 부리와 발톱이 나옵니다. 부리와 발톱이 여물어가면 그것들로 무겁고 필요 없이 긴 깃털을 뽑아버립니다. 연단의 시간이 지나면 독수리는 새로운 날개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30년을 더 산다고 합니다.

모진 고난과 박해로 목숨을 잃은 절두산의 그들은 사실 죽지 않고 살아있었습니다. 그들은 땅에 떨어져 썩은 밀알처럼 지금도 생명을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살려고 했던 자들은 모두 죽었으나, 주님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준 이들은 복음의 씨앗들이 되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당신의 삶에도 매일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살려고 두꺼운 껍질을 만들어 삶을 무겁고 둔하게 만들면 결국 단명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그 껍질을 깨뜨리면, 잠시 동안의 고통을 지나 새 생명으로 다시 살게 됩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10-10-10 10:01
조회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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