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10227 - "참 예배"(이인호목사칼럼)

지난 2월 8일 저녁에, 저희 교회 소예배실에서 동화고등학교 선교중창단 루치니아의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그리고 정성껏 준비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영감어린 찬양이 가슴에 스며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 젊은이들이 세상의 다른 기쁨에 취하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념으로 이런 잔치를 마련한 것은 그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순서 하나하나가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시며 춤을 추실까 하고 생각되었습니다. 제일 마지막 순서는 졸업한 중창단 선배들과 함께 부르는 찬양메들리였습니다. 30여명이었지만 그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온 땅과 하늘을 울리는 듯이 하였습니다.

그들은 찬양 속에 들어가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 눈물은 넘쳐 그들의 볼을 타고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의 얼굴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찬양하는 이들이나 앉아서 마음으로 따라 부르는 회중 모두는 찬양 속에 깊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프로가 아니어도 괜찮았습니다. 시설 좋은 콘서트장이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노래발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찬양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훌륭한 콘서트홀에서 찬양발표회가 있다하여 초대장을 받고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웅장하고 멋진 하모니, 감동스러운 찬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감동을 반감시킨 것이 있었습니다. 지휘자의 자기 자랑입니다. 한 예로, 팸플릿 한 면이 온통 그의 약력으로 도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아니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었습니다.

부활절이나 성탄절 등 절기가 되면 특별한 준비로 예배를 드립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입니다. 만약 대통령이 다음 주일에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드린다고 한다면 어떠할까요? 목사는 그 어느 때보다 설교 준비를 더 열심히 하고, 찬양대는 연습시간을 몇 배로 늘리고, 대표기도자는 멋진 시를 읊고, 특별한 절기도 아닌데 특별한 순서와 더 많은 인원동원 등을 독려한다면 그것은 벌써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기보다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보이려는 예배로 전락될 것입니다. 물론 광고 시간에 친교 차원에서 “이 자리에 누가 참석하셨습니다.”라고 소개 정도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역시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한 사람의 예배자일 뿐입니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작성자
정동호
작성일
2011-02-27 09:53
조회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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