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10403 - "생명의 힘"(이인호목사칼럼)

아직도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겨울이 물러가기 싫은 모양입니다. 지지난 주에는 눈까지 동반해서 안간 힘을 쓰며 버텨보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었습니다. 봄은 겨울을 밀어내고 곧 온 천지를 생명의 푸른 빛깔로 채색할 것입니다.

겨울 내내 꽁꽁 얼어붙은 땅을 뚫는 것은 연한 새싹들입니다. 이것이 생명의 위대한 힘입니다. 그 힘은 모든 메마른 것에 생기를 줍니다. 생명의 힘은 모든 상처받은 것들은 싸맵니다. 생명의 힘은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다시 살립니다. 언젠가는 역사의 막이 내리겠지만, 이 땅에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우리는 이 대자연의 부인할 수 없는 반전드라마를 계속해서 관람하게 될 것입니다.

자연 뿐이겠습니까? 우리의 인생에도 이와 같은 생명의 역사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마르고 아무 것도 손에 남지 않는 듯이 황량한 인생에도 반드시 생명은 찾아옵니다. 마치 봄이 소리 없이 찾아오듯이 그 생명은 어느새 여러분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귀를 열고 눈을 열기만 한다면, 마음의 분요를 가라앉히고 잠잠히 참 생명이신 하나님의 손길을 의식한다면 여러분 모두는 그 생명의 기적을 삶으로 품게 될 것입니다. 비록 작은 싹같이 연하고 미미하게 보인다할지라도 그것은 이내 여러분의 삶을 온통 생명의 푸른빛으로 덮을 것입니다.

아프리카 서부 기니비사우라는 작은 나라의 최초 한인선교사인 이인응선교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독일에서 미술을 전공한 장래가 촉망되는 화가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가족과 함께 1989년, 이름도 생소한 이 나라에 왔습니다. 어언 선교 15년이 된 2004년, 큰 시련이 그의 가족에게 닥쳤습니다. 이웃나라인 세네갈에서 스무 살 된 딸이 택시 강도에 의해 피살당한 것입니다. 그 숱한 세월 모든 것을 바쳐 아프리카를 사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프리카 사람에 의해서 사랑하는 딸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아프리카가 미웠습니다. 하나님이 야속했습니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르며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크레파스를 발견하였습니다. 딸이 어릴 때에 자신이 딸에게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딸이 하늘나라에 간 1주기 이래 해마다 추모전시회를 갖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물화입니다. 친딸은 하늘나라로 보냈지만 그는 더 많은 아프리카의 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그들의 영혼을 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생명의 힘입니다. 이것이 생명의 기적입니다.
작성자
정동호
작성일
2011-04-03 09:51
조회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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