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10410 - "줄서기"(이인호목사칼럼)

서울 어느 교회의 특별새벽기도회 시 본당에 들어가려면 새벽2시부터 줄을 서야한다고 들었습니다. 주님을 사모함이 정말 귀하고 값지게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한 번쯤 냉정하게 짚어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을 위한 열정인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은혜를 받기 위해서입니까? 만약 그 이유가 후자라면 무언가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그 고생하면서 차지한 본당 자리가 오히려 탐욕의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열정에 천국은 침노하는 자들이 차지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갖다 붙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아전인수 격인 말씀 적용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 밀어내고 천국을 차지하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물론 집회가 시작되었는데 늦게 온 사람이 본당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집회 시간 전에 미리 와서 기도로 준비하는 모습은 너무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면, 영으로 아름답게 시작한 일이 육으로 추하게 끝나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요일에 따라 본당에 들어가는 교구를 정해주어 순수한 열정이 자리다툼의 양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그렇게 교구별로 교통정리를 해주어도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도들에게 말씀으로 바른 신앙의 형태를 끊임없이 도전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어떤 유치원은 밤새도록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보통은 아이엄마들이 그 고생을 합니다. 그 유치원은 이렇게 해서 광고효과를 내려는 속셈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평생에 한 두 차례이니 어떻게 보면 재미 삼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부모들 고생을 덜어주는 양으로 추첨을 통해 선발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든 대단한 열정입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몸을 던질 태세들입니다.

참 다행인 것은 천국은 정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천지와 같은 이단은 천국 정원이 14만 4천 명이라고 합니다. 그 숫자에 들어오려면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합니다. 틀렸습니다. 천국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마음에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모든 사람의 것입니다. 새벽2시나 밤새도록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때로는 해가 질 무렵이나 형틀에서 죽음을 앞 둔 순간에도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천국 들어가기를 너무 쉽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이런 쉬운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셨는가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당신의 구원을 위해 생명을 버리셨습니다.
작성자
정동호
작성일
2011-04-10 09:50
조회
1323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