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1030 - "서투르고 어색하여도"

생명은 반드시 재생산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훈련을 잘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잘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르침을 잘 받은 사람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배우고 갖춰서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과 방향을 알았다면, 가르치는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가르치기 위해 더 성실히 준비하게 되므로 가르치는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것이 가장 많이 배우는 길이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구역장모임이나 구역예배 시에 인도자가 일방적으로 말씀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주신 말씀을 묵상하고 서로 나눕니다. 말씀과 삶을 나누는 가운데 서로로부터 배우게 되고 알게 모르게 서로를 가르치게 됩니다. 나눔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훈련이 이슬비에 옷 젖듯이 삶에 스며들면 일대일이나 그룹을 상대로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서투르고 어색하여도 일단 믿음으로 가르치기를 시작하면 하나님의 성령께서 도우십니다. 지혜와 능력으로 함께 하심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청소년시절 학생찬양대 지휘를 동네 형이 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이 그 형의 최종 학력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읍내 가요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할 정도로 형은 노래를 잘 했고 목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제대로 음악을 공부한 적은 없지만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찬송가의 4부 음을 정확히 익혀서 저희들을 가르쳤습니다. 나중에 그의 영향을 받은 후배가 바통을 이어 학생찬양대를 지도했는데, 그 역시 음악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서툴렀지만, 은혜로운 찬양으로 우리 학생찬양대는 매주일저녁 찬양예배에서 기쁨으로 섬길 수 있었습니다. 찬양을 드리는 우리는 물론 성도님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우리 교회는 사회 각계의 지도자를 배출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완벽하거나 대단히 영향력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놀라운 비전을 주신 것은 아닙니다. 법궤를 멘 제사장들이 믿음으로 강물을 밟자 철철 넘쳐 급물살로 흐르던 요단강이 갈라진 것처럼, 비록 서툴고 많이 부족하여도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하며 다음세대들을 사랑으로 가르칠 때 모든 것에 완벽하시고 능력과 지혜가 되시는 우리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어 이 비전을 이루어 가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연약하여도 믿음으로 순종하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강하시며 위대하십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10-27 17:19
조회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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