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108 - "예배를 향한 열정"

내가 어릴 적 다닌 시골교회에 교역자라고는 목사님 한 분밖에 안 계셨습니다. 그래서 주일학교예배 시에 설교는 선생님들이 돌려가며 하셨습니다. 한 분의 설교 중에 예화로 들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소녀는 친구를 따라 교회를 갔는데 가면 갈수록 교회가 좋아지게 되었고 성경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재미있고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아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가서 예배드리는 것이 소녀의 가장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알게 된 부모는 소녀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극구 반대했습니다. 평소에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공부도 곧 잘하여 늘 칭찬을 받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혼을 내도 어떻게든 교회를 가니 급기야 부모는 주일 아침이 되면 대문을 아예 잠가버렸습니다. 교회가 너무 가고 싶은 소녀는 꾀를 내었습니다. 마당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일부러 공을 담장너머로 넘겼습니다. 그리고 공 찾으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열쇠를 받아 문을 열고 나간 뒤에 교회로 내리달려갔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반대가 더 심해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소녀는 마냥 꾀를 내어 집을 빠져나오는 것이 바르지 않음을 깨닫고 공부를 더욱 더 열심히 해서 학교 성적도 눈에 띠게 오르고 부모에게 더욱 더 극진한 효도를 하므로 부모의 마음을 결국 움직여 교회에 다니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격세지감이지만, 이와 비슷한 실제 이야기들이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정말 많았습니다. 30여 년 전에 중국을 몇 차례 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한 지역의 조선족 교회에서 며칠 동안 숙식을 같이 하며 집회를 하였습니다. 그 교회의 한 공간에서는 한족들, 곧 중국본토인들이 모임을 갖고 있었습니다. 조선족들도 그랬지만 그들 한족들의 예배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하던지요. 두 시간 동안 말씀을 전했는데,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더 전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3년 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각지에서 모여든 성도들이 한 교회에 모여 며칠 동안 숙식을 같이 하면서 예배드리며 말씀을 배우는 열정이 나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였습니다. 이들을 떠올리면서 자문하게 됩니다.

‘예배를 향한 나의 열정, 그리고 우리 한국 교회 성도들의 열정은 지금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차갑게 식어져버렸는가? 그것도 아니면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한가?’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1-05 19:15
조회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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