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820 -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70세 이상 골드클라스 모임에서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주제로 서로의 삶과 신앙을 나누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쓰고 그 중 두세 가지를 앞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분 한분의 말씀이 얼마나 귀하고 은혜로웠는지요. 그중 두 분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올해 89세이신 한 성도님은 80세가 넘어 교회에 나오게 되셨습니다. 이어서 세례를 받으시고 지금은 집사님이 되셨습니다. 그는 대학교 교수직을 퇴임했지만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책을 출판하는 등 동양사에 권위 있는 학자입니다. 그런데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고 몇 명 남지 않은 것을 보면서 이제는 당신의 차례가 다가옴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세상일에 열심을 다했지만 막상 주님을 위해서 한 일이 없어 앞으로 주님 앞에 설 때 부끄러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하나님 앞에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당신이 세례를 받는 모습을 보고 80세 가까운 한 성도님이 용기를 얻어 세례를 받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 분은 우리나라 문교부에서 오랫동안 고위직에 있었고 유교사상이 뿌리 깊은 문중 사람이라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위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 알고 싶어서 몇 년을 교회에 다녔지만 성경이 믿어지지도 않고 세례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앞서 세례를 받으신 성도님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분 역시 세례를 받으시고 지금은 집사님이 되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로 인하여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시기를 결단하고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세상의 구주라고 믿어지지 않는 사람이 그 마음을 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며 세례를 받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크고 놀라운 일입니다. 그것만이라도 앞으로 하나님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또 한 분은 올해 90세이신 권사님이십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발표한 적이 거의 없으신 분이십니다. 권사님은 소녀 같은 얼굴로 또박또박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 감사할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늘 감사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왕 앞에 나온 김에 권사님은 당신의 아드님과 손자가 꼭 교회를 나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을 했습니다. 세상에 부러울 것도 없고 모든 것이 감사한데, 사랑하는 사람이 신앙생활을 잘 하게 되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권사님은 참으로 아드님과 손자에게 가장 귀하고 값진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8-17 11:01
조회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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