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806 - "스리위자야신학교"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국토면적이 열네 번째로 크고, 인구는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인구의 87%가 이슬람교를 믿어, 단일 국가로서 무슬림 인구가 세계에서 첫 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강성 이슬람교도들도 있으나 중동의 이슬람국가들에 비하면 온건한 편입니다. 그러나 이슬람 신앙은 그들의 삶 저변에 깊이 스미어있어 도도히 흐르는 조류처럼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곳곳마다 이슬람교의 회당인 모스크는 물론 기도실이 널려있고,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하루에 다섯 번씩 확성기를 통해 온 땅에 울려 퍼집니다.

인도네시아의 개신교회 교인은 인구의 7%, 가톨릭교회 교인은 3%로 전체 인구 중 10%가 기독교인입니다. 그러니까 열 명 중에 한 명 가량은 기독교인인 셈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제일 많은 무슬림들이 살고 있지만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지 않습니다. 국민 모두에게 국가에서 인정한 종교를 한 가지씩 갖도록 하고 있으며, 주민등록증에도 자기의 종교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기독교인 학생이 일정 수가 되면 반드시 기독교인 교사를 세운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이슬람신앙이 뿌리 깊은 나라이어서 기독교인이라 하여도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자바, 수마트라, 칼리만탄, 술라웨시, 파푸아 등 다섯 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약 1만8천 개의 섬이 있습니다. 스리위자야 신학교가 있는 수마트라 섬은 그 면적이 남한의 4배 이상입니다. 각 지역마다 인종도 다르고 종교의 분포도 다른데, 특히 수마트라 섬은 이슬람신앙이 매우 강한 곳입니다. 그곳을 통해 이슬람교가 들어왔고 뿌리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스리위자야신학교는 수마트라 섬 팔렘방이라는 도시에서 차로 1시간가량 들어가는 시골에 있습니다. 20여년 전만해도 그곳은 그리스도 복음의 불모지였습니다. 기독교인이 전혀 없는 이슬람 지역에 한인 선교사가 신학교를 세운다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내외적인 갖은 방해공작에도 주의 종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꼭 붙잡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지역 사회를 위해 겸손히 섬기는 모습을 보며 무슬림들도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기 욕심을 챙기려는 현지인 교수의 방해는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잠재워 주셨고 말끔하게 정리시켜 주셨습니다. 스리위자야신학교 졸업생들은 시골로, 아낙달람 산지 족이 있는 오지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우고 있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8-03 17:17
조회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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