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716 - "화평 공동체"

신학대학원생이었을 때 고등부 교육전도사로 3년 동안 사역했던 교회 이야기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교회 안에 분쟁이 있었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교인들을 만나보면 참으로 순박한데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나있었습니다. 이전에 은혜롭고 화목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오다가 말로만 들어왔던 교회분쟁의 현장을 눈앞에서 보니 그 충격이 컸습니다. 서로의 갈등의 골은 매우 깊었고 시간도 많이 흘렀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몇 번이나 교회가 분열되는 아픔을 겪고도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교회의 분쟁의 원인이 여러 가지이겠으나 그 근본 이유는 하나님의 뜻보다도 자기의 뜻을 앞세운 것이며 겸손한 자기 비움보다 자기 배를 채우려는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육신의 질병은 죄가 아니나, 영적으로 병든 것은 크나큰 죄악입니다. 교회는 반드시 건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병든 교회를 원치 않으십니다. 교회가 성령 안에서 회개하고 새롭게 그 건강성을 회복하기를 원하십니다.

건강한 교회는 화평을 이룹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힘을 악한 짐승처럼 자기의 목적을 위하여 남용하지 않고 화평을 이루는데 사용합니다. 가정이나 교회나 어느 집단이든지 그 안에 갈등이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갈등을 잘 해소시키면 구성원 간의 결속은 더 든든해집니다. 바로 이것이 조화, 곧 하모니의 능력입니다.

성경 로마서의 마지막 장을 보면 그 전반부에 로마에 있는 성도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고 후반부에 고린도에서 바울과 함께 있는 동역자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들 각자의 면면을 모두 다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중의 상당수가 여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그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로 무시와 업신여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성들도 차별 없이 교회의 일꾼이 되고 선교의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그 명단에 우르바노와 같은 노예 이름도 나옵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돌쇠”, “마당쇠” 같은 이름이었습니다. 귀족의 비문에도 나오는 스다구라는 이름도 등장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신분의 차이도 없어졌던 것입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모두가 믿음의 한 식구가 되어 화평을 이루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화평을 만들어 갑니다. 자기주장과 욕심을 비우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며 용납할 때 조화가 깃듭니다. 건강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화평이 넘치는 공동체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8-03 17:09
조회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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