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709 - "진실"

얼마 전 주일 오후에 우리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과 그를 역시 후원하는 교회의 목사님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데, 그 목사님에게 어떤 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주차를 하다가 목사님의 차에 흠집을 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차장으로 다시 가기까지 10여분을 그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거듭 죄송하다고 하면서 보험처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습니다. 크리스천이냐고 묻지는 않았지만, 신실한 안수집사님이나 장로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진실한 이들이 많아진다면 이 사회는 더욱 더 건강하게 세워져 갈 것입니다. 교회는 더욱 더 진실이 가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조차 거짓과 속임이 당연시 된다면, 그것은 벌써 몹쓸 병이 든 것입니다.

우리 교회 차기 담임목사님 청빙공고를 교계신문과 인터넷에 내자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하셨는데, 어느 분이 청빙위원장이신 장로님께 이미 후임 담임목사를 내정해 둔 것이 아니냐고 물어왔다고 합니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요? 그런 교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정자 외에 다른 이들은 지원 서류를 작성하랴 보내랴 헛수고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경우, 공고를 하는 것은 공정한 절차에 의해 청빙과정이 진행되었다는 근거를 남기기 위한 요식행위이자 위장일 뿐입니다. 이것은 진실하지도 않을뿐더러 거짓과 사기입니다. 누구보다 하나님 앞에서 행한다는 교회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나는 이번 차기 담임목사님 청빙과정에 기도 외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청빙위원장으로부터 보고만 받았습니다. 그리고 청빙위원들에게 모든 선입견, 전제, 그리고 그 어떤 인간적인 계산이나 판단을 다 내려놓고 주님이 바라보시는 눈으로 보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며 이 과정에 임할 것을 거듭하여 강조하였습니다.

20여 년 전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 때에 담임목사를 구하고 있는 어느 대형교회에서 설교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신학대학교 은사님이 그 교회의 설교목사와 임시당회장이셨는데 나를 추천하신 것입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기도하면서 설교원고를 숙지하며 귀국했는데 교수님으로부터 급히 연락이 왔습니다. 장로님들이 총회장을 역임한 목사님의 아들 목사를 내정해서 나의 설교가 취소되었다는 것입니다. 설교와 면접 전에 그 일이 정리되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진실은 진리에서 나옵니다. 진리는 곧 주님의 말씀입니다. 진실한 사람에게 불이익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리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립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7-06 17:35
조회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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