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1107 - "신앙의 분명한 태도"

시월의 마지막 날, 10월31일은 할로윈 데이인데, 올해는 종교개혁주일과 공교롭게도 겹쳤습니다. 할로윈 데이는 미국의 축제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태원 등지에서 해골, 드라큘라, 마녀 등 기괴한 복장을 하고 한바탕 즐기는 축제가 벌어지는 날입니다. “할로윈(Halloween)”은 고대 영어인 “할로우(Hallow)”와 “이브(Eve)”가 합쳐진 말인데, “할로우”는 “거룩한”, “이브”는 “전야”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할로윈은 “거룩한 전야”라는 말이 되겠지요.

주전 5백년 경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켈트족은 모든 추수가 끝난 11월1일을 새해로 삼았는데, 그 전날 10월31일 저녁에 재앙을 주는 악한 귀신들은 몰아내고 풍작과 행운을 주는 귀신들을 섬기는 종교의식을 행했다고 합니다. 기독교가 그곳에 전파되면서 그 이교도의 의식을 없애는 데에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그대로 두면서 가톨릭에서 지켜오던 “모든 성인 대축일”을 11월1일로 옮기고, 그 전날인 10월31일 저녁을 “모든 성인 대축일 전야”, 곧 할로윈 데이라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와 대대적인 할로윈축제일이 되어있는데, 이교도의 문화가 섞여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이 토속 종교와 문화를 재해석해서 잔존시키는 소위 토착화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그것이 완전히 소화되어 거듭나면 좋은데, 어정쩡하게 체한 것처럼 되어 있을 때가 문제입니다. 가톨릭 국가라 하는 필리핀이나, 중남미의 나라들의 일면을 보면, 그들의 신앙의 형태가 기독교인지 미신 숭배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 기독교 신앙에도 있습니다. 인본주의, 기복주의, 배금주의적인 신앙의 형태 등이 그것입니다.

종교개혁 504주년을 맞이해서 다시 한 번, 신앙의 선배들이 목숨 걸고 지키려했던 신앙의 본질을 붙잡아야하겠습니다. 아직도 어정쩡한 신앙의 모습이 보인다면 과감하게 벗어 버려야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더 사랑해야하겠습니다. 말씀을 기준삼아 그것과 어긋난 것은 과감히 치워 버려야할 것입니다. 말씀을 거울삼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속주의 우상이 급물살로 덮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우상의 문화에 젖어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본주의, 기복주의, 배금주의의 우상을 철저히 배격하고, 오직 하나님으로 기뻐하고 하나님으로 만족하며 하나님으로 감사 찬양하는 신앙의 분명한 태도가 확립되어야하겠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11-04 18: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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