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1031 - "성전(聖殿)"

영국에서 제가 살았던 도시의 입구에 큰 교회가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집을 향하여 들어올 때 바로 눈에 들어왔던 언덕위의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교회 외벽에 크게 “포 세일(For Sale)”, 곧 “팝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나중에 팔려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영국에는 문을 닫은 교회들이 꽤 있습니다. 대부분 돌로 튼튼하게 지어져 그것을 무너뜨리지 않고 개조하여 잡화점이나 식당 등으로 사용합니다. 어떤 교회는 술집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많은 돈을 들여 잘 지은 교회가 이단에 넘어가기도 하고 절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괴기하게도 십자가가 걸렸던 첨탑에 절 표시인 “만(卍)”자 모양을 붙여놓은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술집이 되든지 절이 되든지, 그 곳은 더 이상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가 아닙니다. 외양은 교회 비슷하게 보일지 몰라도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곳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십자가가 붙어 있다하여 다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것도 아닙니다. 그곳에서 종교적인 행위가 진행되고 있다하여 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전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인 개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은 가지고 있으나 실상은 세속주의의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광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인본주의와 세속주의로 변질될 때 더 이상 그는 하나님의 성전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반드시 심판하시며 청소하십니다. 무엇이 성전을 더럽힙니까? 부패한 마음입니다. 마음은 곧 가치관이 배태되는 곳입니다. 잘못된 가치관에서 갖은 더러운 행위들이 나옵니다. 그 왜곡된 가치관이 바로 세속주의이며 이것이 바로 우상의 본질입니다.

세속주의는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인데, 이것이 우상숭배의 기본 얼개입니다. 성경을 보면 사람들이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고 세웠음을 지적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상을 섬기는 자는 없습니다. 다 자기의 탐욕을 위하여 세웁니다. 소원성취를 위하고 때로는 자기수양을 위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속내를 들어다보면 다 자기중심적인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도 사람인지라 또 실수하고 죄를 저질러 더럽혀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마다 이를 씻어내야 합니다. 바로 겸손히 세속주의의 죄를 인정하고 죄 용서하심을 빌어야합니다. 그리고 점점 성화되어 가야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10-28 15:05
조회
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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