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1203 - "예배가 예배되게"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집에 온 어느 성도님이 사소한 일 때문에 화가 나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려하는데 탁상시계 바늘의 째깍거리며 돌아가는 소리가 이렇게 들렸습니다.

“졌다, 졌다, 졌다.”

성질을 참지 못하고 그것도 얘들이 보는 앞에서 심한 말다툼을 했으니 결국 마귀에게 진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서로 팽팽한 자존심 싸움을 하며 마음을 풀지 않고 하루를 버티다가 도저히 마음이 괴로워 못 견디게 되었고, 이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강력한 깨달음이 있어 직장에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에게 먼저 다가가 사과를 했습니다. 진심을 느낀 아내 역시 마음을 풀고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날 밤에 누워 잠을 자려는데 탁상시계 바늘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겼다, 이겼다, 이겼다.”

학창시절 때 어느 목사님의 설교에서 들은 그의 경험담을 각색해보았습니다. “예배 따로 삶 따로”라는 슬픈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예배가 교회당의 울타리를 넘지 못하고 형식주의로 흐를 때의 모습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거둬들인 열매를 가지고 드리는 예배입니다. 삶과 유리된 예배는 없습니다. 우리의 삶의 질이 예배의 질을 결정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삶의 현장에서 사는가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교회는 예배 공동체입니다. 예배는 교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예배는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만나며 높이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확장된 예배의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삶으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곧 예배가 교회당 울타리를 넘어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질이 예배의 질을 결정합니다. 성경말씀을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 바로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영적 예배입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기쁨으로 사용하고 나아가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삶의 현장에서 늘 기도에 힘쓰며 이웃을 존중하고 섬길 때, 바로 그것이 삶으로 드리는 예배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예배자를 찾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를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온 세상에 가득 채우실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11-30 18:13
조회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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