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1126 - "기쁘고 복된 날"

청년 때에 나에게 있어서 주일만큼 바쁘고 일정이 꽉 찬 날이 없었습니다. 주일아침 일찍 교회학교 교사모임을 시작으로 청소년부 예배 시 찬양대 지휘와 분반공부 교사로 섬기고 이어서 장년예배 찬양대원으로 예배드린 후에 찬양 연습을 하면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갔습니다. 오후에는 결석한 아이들을 전화로 심방하고 저녁 찬양예배 시에 학생찬양대가 섰기 때문에 찬양 연습을 지도했습니다. 숙소가 가깝지 않고 버스를 한 번 갈아탔는데 거의 막차를 타곤 했습니다.

그래도 그 짐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일을 찾아서 했습니다. 기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님을 순수하게 바라보며 그렇게 섬겼는지 아니면 자기만족을 위해서 그랬는지 의심스럽지만, 아마 그 두 가지가 섞여있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어떻든 청소년부 예배 시 전도사님이 전하는 말씀과 장년예배와 찬양예배 시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와 시간 시간이 기대가 되고 정말 기뻤습니다. 이렇듯 주일은 저에게 있어 기쁨으로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은혜를 받는 날이고 찬양하며 말씀을 들으면서 예배드리는 것 자체가 제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지금은 자기만족을 위한 것보다 좀 더 순전하게 주를 바라보며 주일을 지키고자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기쁨으로 가득한 주의 날을 선물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일주일마다 주의 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은혜인지요.

실로 주일은 기쁨이 넘치는 날이며 복된 날입니다. 이 날에 열일 제쳐두고 예배의 자리로 나아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경외심을 가지고 임해야 하겠습니다. 예배 시 말씀과 찬양에 대한 반응이 오랜 습관과 교회 분위기 때문에 적극적이 못해도 조금씩 마음과 삶을 열어 좀 더 그 표현이 풍성해졌으면 합니다. 예배시간에 주의 말씀이 봉독되고 선포되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준비하면 성경말씀을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말씀을 자세히 설명하는 설교가 개신교회 예배시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우리의 발에 등이요 우리의 길에 빛이며 우리 인생의 바른 안내서이기 때문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받을 때 살아있는 성경말씀은 우리를 고치고 새롭게 하고 든든히 세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의 날은 물론 우리의 나날을 성령의 기쁨과 복으로 가득하게 채우실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11-23 18:3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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