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1119 - "삶에 가장 시급한 것"

영국에서 지낼 때 주일이면 오전에 영국인 교회에 가고 오후에는 다른 영국인 교회를 빌려 모이는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잘 안 되는 영어로 공부하랴 생활하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우리말로 찬양하며 예배드리고 교제하면서 한 주간의 속이 뻥 뚫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한인교회까지 약1.5km 정도인데 우리 네 식구는 걸어서 다녔습니다. 그림 같은 마을을 지나 푸른 들판을 가로질러 갈 때 저절로 찬양이 나왔습니다. 유학생활 역시 주일 예배를 중심으로 엮어져 갔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 예배드리는 일을 거르지 않았습니다. 간혹 여행을 가서 교회당에 나가 예배드리기 어려울 때는 숙소나 텐트에서 가족끼리 예배를 드렸습니다.

사실 예배는 우리의 필요를 위해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높이며 그가 베푸신 은혜를 감사하며 찬양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독교가 세상의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이것입니다. 복을 받기 위해, 은혜와 감동을 받기 위한 것이 예배의 첫 번째 이유라면 우리는 잘못된 신앙관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배드림의 분명한 목적과 이유를 알고 진정한 예배가 회복될 때, 하나님은 그 예배를 기뻐 받으시고 우리에게 한량없는 복과 은혜와 감동을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습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영과 진리의 예배가 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예배드리는 일이 점점 소홀해지고 예배를 건너뛰고 있다면 그 무너진 예배의 단을 다시 세워야 하겠습니다. 이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임을 깨닫고 예배를 회복하는 일에 마음을 두고 그것을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기도하며 믿음으로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중요하고 바쁜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일은 없습니다. 우선순위가 바뀌면 모든 일이 헝클어집니다. 마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모든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것 같은 이치입니다. 예배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지 않았던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우리는 압니다. 바벨론에 의해서 철저히 멸망당하고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뒤늦게 깨닫고 회개하며 하나님을 찾을 때 그들에게 꿈만 같은 자유와 해방을 주셨습니다. 고생을 통한 교훈 후에 유다 백성들은 예배의 회복이 가장 우선임을 깨닫고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그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 하나님이 왕도 움직이고 예배의 삶을 방해하던 모든 요인들도 정리해주셨습니다. 뜻이 있으면 반드시 길이 있습니다. 예배회복에 뜻을 세우고 다시 예배의 단을 세우는 일에 매진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11-16 17:12
조회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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