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31114 - "고난이 해석되지 않을 때"(욥10:1~22)

욥은 자기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불평을 토로하고 괴로운 마음을 숨김없이 하나님께 쏟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등지고 하는 불평과 다릅니다. 물론 그렇게 믿음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이해하실 만한 것이었습니다.

욥은 하나님이 자기를 학대하시며 멸시하시고 자기의 허물과 죄를 들추어내신다고 토로합니다. 욥은 자기가 완벽하고 흠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징계를 받을 정도로 불의를 행하거나 악행을 저지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하나님을 향한 그의 항변을 계속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자기를 빚으시고 피부와 살을 입히시며 뼈와 힘줄로 엮으시고 생명과 은혜를 주시며 보살피고 지키시다가 갑자기 이렇게 치시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잘못을 저질렀으니 사랑의 매를 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없이 혹독하게 그저 치시니 그 고통이 죽음 같다고 부르짖었던 것입니다. 고난 그 자체보다 그것이 해석되지 않을 때 그 고통은 더욱 더 심하게 느껴집니다.

자기가 의로울지라도 머리를 들지 못하는 것은 자기 속에 부끄러움이 가득하다는 것을 욥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기에게 닥친 극심한 환난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주자주 증거하는 자들, 곧 친구들을 바꾸어 정죄의 말로 치게 하시며 자기를 향하여 진노를 더하시니 군대가 번갈아서 치는 것 같다고 토로합니다.

이럴 거면 왜 태어나게 하셨으며 이제까지 생명을 이어오게 하셨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진노를 그치시고 잠시 동안이라도 평안하게 하시되 죽음을 맞이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욥의 불평이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솔직한 고백과 불평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심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정죄한 것처럼 욥은 하나님을 등지거나 찾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자기의 마음과 의문을 숨김없이 하나님 앞에 쏟았습니다. 이점은 본받아야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못 받으실 나의 마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사정과 형편을, 때로는 투정까지 받으시는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솔직한 토로에 머무르지 않고 당장은 이해가 안되나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단계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말은 칼보다 더 무섭습니다.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욥의 친구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정죄하는 말보다 소망을 주는 말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죄를 지적하더라도 사랑의 기도가 전제될 때 그 말은 살리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11-14 08:11
조회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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