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00709 _ "은혜에 굳게 서라"(벧전 5:1-14)

베드로는 소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나그네와 같은 교회의 장로들(리더들)과 젊은 자들(팔로워들)에게 보내는 자신의 편지의 말미에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데 세 가지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자신을 “장로”로 소개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수제자이자 교회의 수장이었던 자신의 사도권을 충분히 주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게 먼저 ‘함께 장로된 자’라고 자신을 표현함으로서 자신이 사도라는 권위에 기대어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위치에 있는 동역자로서 권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둘째로, 베드로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 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자기도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신앙 때문에 본 서신의 수신자들과 같이 고난 받는 처지에 있다고 공감과 이해의 심정으로 말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셋째로, 베드로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라고 소개합니다.

이것은 곧 베드로가 자신을 본서 수신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에 보여질 영광에 참예할 자로 소개하면서 장로들과 소아시아에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에게 부활의 소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렇게 자신의 편지의 말미에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며 소아시아에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의 아픔과 고난에 대한 이해와, 부활 소망의 믿음을 가득 담아 베드로가 권면했던 내용들이 어떤 종교적인 규범이 아니라 전부 공동체 가운데에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섬기고, 어떻한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동체의 생활규범이라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고난의 때에 교회의 성도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종교적 열심이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고 섬겨야 할 공동생활규범이라는 점은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신앙"생활"을 바로잡기위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아야 할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혈기왕성하던 베드로가 이렇게 겸손과 섬김, 순종에 대해 간곡히 권면할 수 있었던 것은 별볼일 없고, 예수님마저 부인했던 베드로 자신이 누구보다도 "은혜(받을 사람의 분수에 넘치도록 주는 하나님의 선물)"의 의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 일 것입니다.

"권하고 이것이 하나님의 참된 은혜임을 증언하노니 너희는 이 은혜에 굳게 서라

" (벧전 5:12 하)

겸손과 섬김과 순종은 자신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베드로와 같이 자신이 얼마나 자격이 없는 사람이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아는 사람이라야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 위에 두 발을 굳게 딛고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지체들과  이웃들과 나의 가족들에게 겸손과 섬김으로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작성자
이순혁
작성일
2020-07-09 10:29
조회
2749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