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20420 - "다시 시작이다"(요21:15~25)

아직도 가시지 않았으나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고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로 얼어붙었던 땅이 풀어지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어느새 우리 앞에 있듯이 다시 시작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희망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에 고기 잡으러 간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3년 전에 같은 곳에서 고기를 잡던 그들을 부르신 장면과 매우 비슷합니다. 밤새껏 고기를 잡지 못한 것도 그렇고, 그때는 깊은 곳에 지금은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 많은 물고기를 건져올리게 하신 것도 매우 유사합니다. 다시 시작을 알리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가 자기를 세 번이나 부인했던 것을 추궁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셨습니다. 그때의 일로 예수님의 얼굴조차 쳐다보지 못하는 그의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씻어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시 고개를 들고 당신의 양을 진실과 성실로 이끌도록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늙어서는 그의 팔을 벌리며 그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려간다는 것은 그 역시 십자가에서 순교 당한다는 것을 미리 말씀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는 십자가형을 언도받고서 자기는 똑 바로 못박히는 것도 죄스러우니 거꾸로 매달아 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는 요한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것은 상관하지 말고 그에게 가라한 길, 곧 사명을 잘 감당하라고 하셨습니다. 비교할 필요도 없고, 내게 주신 주님의 명령에 진실과 성실로 응답하는 것이 주님의 종이 가야할 길입니다.

베드로의 질문에 예수님은 당신이 다시 올 때까지 요한을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상관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를 다른 제자들은 요한은 죽지 않는다는 말로 듣고 전했습니다. 말과 글의 힘이 대단한 것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그것의 진의를 파악하기 전에 자기 생각대로 퍼뜨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 조심, 글 조심해야하겠습니다.

예수님이 이땅에 육신으로 오셔서 하신 일을 낱낱이 기록한다면 이 세상이라도 그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것입니다. 이미 주의 종을 통해 기록한 말씀으로 우리는 충분히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의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어떤 것에 눈길을 두지 말아야합니다.

다시 시작입니다. 오늘도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의 날입니다. 나의 부끄러움을 씻어주시고 고개를 들게 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내게 주신 시간, 일 그리고 사람에게 진실과 성실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다른 이들을 참견하지 말고 내게 주신 사명의 길을 묵묵히 가야하겠습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말과 글에 유의하며 지혜롭고 공정하게 처신해야하겠습니다. 이미 주신 놀라운 복음에 귀 기울이며 생명과 빛의 길을 걸어야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의 기회를 주신 주님의 은혜에 부끄럽지 않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시작이다"(요21:15~25)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4-20 09:07
조회
1437
전체 1

  • 2022-04-20 13:38

    어제 저녁 지인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크리스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같은 삶을 살아 보는것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는 저의 말에
    천주교 신자 인 지인이 "자신을 너무 과대 평가하는 것 아닌가요?"
    라고 반문을 했습니다.

    반문을 곰곰히 생각하며,
    전 우주의 역사 속에 예수님의 제자들과 같은 Role을 가졌거나
    지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는 역사의 "주인공"인데
    행인 1, 2, 3 / 건달 1, 2, 3과 같은 엑스트라의 Role을 맡은 사람이
    자신을 "주인공"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바로 "저"임을 깨닳았습니다.

    예수님이나, 그 제자들 처럼 살겠다는 꿈은 접고
    그 분들이 이뤄 놓으신 길을 따라 조용히 행인 1, 2, 3 의 Role 에
    충실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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