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7 - "천국에 합당한 자"(마18:1~10)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누가 큰 자인지, 잘 나가는 자인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3년 동안 예수님 바로 곁에서 천국에 대해 귀가 닳도록 듣고 체험했지만, 제자들의 관심은 이 땅의 "키재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신 예수님은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제자들 가운데 세우시고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면서,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어린 아이"는 순수하고 계산하지 않는 겸손한 자를 일컫습니다. 어느 글에 "천국 문은 낮아 허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공감이 갔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형제자매 중에 무시하기 쉬운 "작은 자"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낫고, 손과 발을 찍어 내고 눈을 빼어 내더라도 지옥불로 인도하는 범죄에서 벗어나 영생에 들어가는 낫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무섭고 자극적인 비유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그만큼 제자들의 마음조차 세속적 차별의식에 깊숙히 물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도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걷기 바로 직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흘려 기도하던 그 순간에도 그들이 누가 크냐고 다퉜던 것을 보면 그 세속적 가치관의 뿌리가 우리 속에 얼마나 깊숙히 박혀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삼가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을 할 수 있음을 알고 늘 마음과 눈의 높이를 낮춰야 하겠습니다. 내가 낮아질수록 남이 더 커 보일 것입니다. 어린 아이와 같이 계산하지 않는 순수함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래서 천국에 합당한 자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천국에 합당한 자"(마1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