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8 - "순전한 믿음"(마14:22~36)

오병이어, 곧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많은 이들을 먹이신 후에 예수님은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가게 하시고 무리를 배웅하셨습니다. 무리를 정돈하고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느라 수고한 제자들을 쉬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기도하러 산에 홀로 오르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일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마무리를 기도로 하셨습니다. 그의 본을 받아 기도 없이 행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기도의 본질은 나의 뜻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붙잡는 것임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행할 때 결국 내게 가장 좋은 결과가 주어짐을 알아야 합니다.

캄캄한 밤에 바람과 풍랑이 거센 바다를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가고 있을 때 예수님은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을 향하여 오셨습니다. 그들은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질렀습니다. 예수님은 즉시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유령 보듯이 한다면 제자들과 똑 같은 반응을 하지 않을까요?

베드로가 담대하게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하자 예수님은 "오라"하셨습니다. 베드로는 물 위를 걸어서 예수님께 가다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 속에 빠져 갔습니다. 건져 달라고 소리 지르는 베드로에게 즉시 손을 내밀어 붙잡으시며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하시고 그와 함께 배에 오르셨습니다. 그제야 바람이 그쳤습니다. 이것을 통해 예수님은 당신의 신성을 보이셨습니다.

우리가 당한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눈을 감는다고 그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바람과 풍랑이 거세도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 두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때 상황은 아직 그대로 펼쳐져 있을지라도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두려움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평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윽고 주님은 그 거센 바람을 그치게 하십니다. 그러니까 거센 바람이 그쳐서가 아니라 그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바라보며 평안을 누리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예수님의 일행이 갈릴리 바다 건너편 게네사렛 땅에 이르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습니다. 특히 병든 자들은 예수님의 옷자락에라도 손을 대게 하시기를 간구했습니다. 그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해도 나으리라는 믿음이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그 믿음으로 그들은 다 나음을 얻었습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믿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보다 "네 믿음이 크도다"라며 칭찬 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의 시선을 주님께 두며, 주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그의 역사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는 순전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