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30408 - "거기 너 있는가?"(마27:57~66)

단체 경기를 할 때 자기 자리를 잘 지켜야 합니다. 물론 상황은 수시로 변합니다. 그에 따른 자기 자리가 있습니다. 공격수가 수비의 자리에 있어야할 때도 있습니다. 노련한 감독의 지휘에 따라 꼭 있어야할 때와 꼭 있어야할 자리를 잘 지켜야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큰소리쳤던 베드로와 제자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의 자리에 없었습니다. 십자가 밑까지 따라왔던 사람은, 제자 중에서는 요한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주를 따랐던 갈릴리에서 온 여인들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신21:23) 하여, 십자가 사형수의 시신을 버려 들짐승의 밥이 되게 하였고, 잘해야 공터에 아무렇게나 묻었습니다.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님의 시신을 거둬 장사지내야 할 제자들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 일을 감당한 이는 평소에 드러나지 않고 잠잠히 예수님을 따랐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었습니다. 그가 부자였고 공의회 의원(막15:43)이라 힘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일로 의원직 박탈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장례를 치르는 일에 공의회 의원 한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니고데모입니다(요19:39). 이들은 평소에 어쩌면 소극적으로 예수님을 따랐지만, 꼭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갈릴리 여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편단심으로 그들이 있어야할 곳, 예수님 곁에 있었습니다.

준비일 다음 날인 안식일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빌라도 총독을 찾아가서 요청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저 속이는 자"라 부르면서 그가 죽은 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했다며 그의 무덤을 굳게 지켜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그 시신을 도둑질하여 예수가 다시 살아났다고 하면 민심이 흉흉해진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제자들조차도 귀담지 못했던 예수님의 말씀을 그들은 기억해내고 있었습니다. 목적을 위해 있는 정보 없는 정보까지 다 끌어와 도구로 쓰고  있는 그들의 간교함이 치를 떨게 합니다.

십자가 사형수의 시신이나 무덤을 지키기 위해 병력을 동원한 일이 없었던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필요하다면 유대 경비병을 세우라고 했습니다. 유대의 유력자들은 경비병과 함께 예수님의 무덤에 가서 돌을 인봉하고 그것을 굳게 지키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움직이며 이 일을 한 날이 바로 안식일이었습니다. 안식일에 밀 이삭을 조금 잘라 비벼서 먹었다고 비난했던 그들이었습니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과 율례도 도구화시켜버리는 악독한 자들이었습니다.

있어야할 자리에 있어야 하겠습니다.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어야 하겠습니다. 외롭게 남은 친구 곁에 있어야 하겠습니다.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 섬김의 자리, 곧 우리 주님 곁에 항상 있어야 하겠습니다.

말씀을 나 좋을 대로 도구화시켜서는 안 되겠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취하지 않으며,  나를 항상 내려놓고 말씀을 그대로 따르는 선한 종의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순종의 자리가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입니다.

 

"거기 너 있는가?"(마27:57~66)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4-08 08:43
조회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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